[MBN스타 안성은 기자] 신인 배우 이열음의 등장은 센세이션이었다. 그가 출연한 단막극 ‘중학생 A양은 말 그대로 세간의 화제였고, 이열음은 단번에 ‘라이징 스타에 등극했다. 상큼한 외모의 여고생 배우. ‘중학생 A양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고교처세왕에서 제 나이에 맞는 옷을 입게 됐다.
그러나 소녀에게 짝사랑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가 연기한 ‘고교처세왕 속 정유아는 자신이 사랑한 이민석(서인국 분)을 언니 정수영(이하나 분)에게 보내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소녀는 티 없이 밝았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다. 이를 연기한 이열음 역시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자신도 모르게 차오르는 감정에 공식 석상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 간담회 때 울었던 일은 아직도 많이 회자가 돼요. 사실 그때 말한 것처럼 저는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잘 지내고, 또 많이들 저를 예뻐해 주셔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유아라는 역할에 점점 더 몰입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그래도 제 마음 속에 있는 슬픔, 짝사랑의 아픔을 다른 누군가가 알아준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았어요. 제가 먼저긴 해도 언니의 남자를 좋아하는 거니까, 미워보이진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안타까운 감정을 시청자분들이 느껴 주심에 감사했죠”
사실 그의 걱정은 괜한 기우는 아니었다. ‘고교처세왕 초반,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유독 튀는 유아의 모습은 ‘중학생 A양 당시에 나오지 않았던 연기력 논란까지 불거지게 했다. 코믹극임에도 나름의 선을 지켰던 ‘고교처세왕에서 유아 캐릭터만큼은 진지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유아라는 캐릭터에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밝은 성격에 짝사랑을 하는 여고생이기 때문에 무조건 목소리 톤도 높이고, 해맑게 굴었죠. 그러다 ‘내 마음대로 캐릭터를 단정 지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오버하지 않고, 이열음이 가진 자연스러운 모습 속에서 유아의 밝음을 그려내려고 했어요.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죠”
이열음이 유아 캐릭터에 선입견을 가지고 임한 데에는 이유가 존재했다. ‘중학생 A양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인 그에게는 짝사랑 중인 여고생 유아는 낯선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낯선 역할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택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혹은 자신의 기존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역할이 아닌 180도 다른 캐릭터를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했다.
배우로 살아갈 날이 짧은 게 아니잖아요. 쭉 배우 생활을 하다보면 언젠가 유아같은 캐릭터를 당연히 만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저는 아직 배워야 하는 입장이니까 더 다양한 인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학생이라는 설정만큼 상반된 캐릭터들을 그려내기 좋은 시기는 없잖아요. 너무 달랐기에 위험요소가 있긴 했지만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도전했어요.”
두려움 반 기대 반이라고 말했지만, 그에겐 이미 ‘중학생 A양이라는 든든한 밑거름이 있었다. 신인 여배우가 홍보가 크게 이뤄지지도 않았던 주말 단막극을 단번에 화제작으로 등극시킨 것이었다.
‘중학생 A양은 사실 화제가 될지 몰랐어요. 일요일 심야에 하는 단막 드라마니까, 많이들 안 보실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반응이 컸죠. 게다가 혹평보다 호평이 많았다는 사실에 감사드려요.”
배우로서의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은 그이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만큼은 뚜렷했다. 전혀 다른 색의 작품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은 것은 그에게 큰 재산이 됐다. 더불어 이열음은 자신이 현재 지닌 것 중 가장 강력한 무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억지로 성숙해 보이려 한다거나, 어른이 되려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젊음이 가장 큰 재산이었고, 무기였다.
밝은 여고생, 어두운 여중생 모두 해봤으니까 성숙해지는 여자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소녀에서 숙녀로 넘어가는 그 시간을 연기하는 거죠. 그건 지금의 나이를 많이 지나친다면 표현 못 할 것 같아요. 지금 나이이기에 할 수 있는 연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중 알게 된 의외의 사실은 이열음의 가족관계에도 있었다. 막내딸로 사랑을 듬뿍 받은 채 자랐을 것 같은 그는 자신을 외동딸이라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진중한 그의 태도는 부모님의 오랜 가정교육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자만하지 말 것, 예의 바르게 행동할 것은 그의 어머니가 늘 강조하던 사항이었고, 열아홉 이열음에게서는 ‘애어른의 면모가 느껴졌다. 연기, 자신의 인생, 미래. 무엇하나 허투루 생각하는 법이 없었다. 그런 그가 몇 안 되게 또래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할 때였다.
사실 제가 다른 아이돌 가수나 아역 배우들처럼 연습생 생활을 길게 하거나 하지 않아서, 학교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추억은 다 가졌어요. 수련회, 소풍, 수학여행, 시험까지. 그래서 그런지 제 친구들은 저를 배우라고 크게 의식하지 않아서 좋아요. 친구들이 저를 배우로 생각하고 말하는 순간은 수혁오빠나 인국오빠를 멋있다고 할 때 정도죠. 그 외에는 저를 그냥 자신들과 똑같이 대해줘요. 오히려 그게 더 고맙죠, 제게는.”
아직까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배우 이열음은 친구들과 비슷한 길을 걷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당분간 작품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인 후 대학 입시에 매진하는 것.
가고 싶은 학교는 많죠. 연극영화과가 유명한 학교가 많잖아요. 어디든 받아만 주신다면 가서 열심히 배울 수 있어요. 수시 접수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당분간은 대입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친구들 곁으로 돌아갈 예정인 그이기에 당분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그를 만날 수 없을 듯하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그가 자신의 매력을 120% 살려낼 수 있는 역할과 돌아올 것임을 확신해도 좋다. 이열음은 아직 인생의 본격적인 청춘이 시작되기 전인 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그러나 소녀에게 짝사랑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가 연기한 ‘고교처세왕 속 정유아는 자신이 사랑한 이민석(서인국 분)을 언니 정수영(이하나 분)에게 보내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소녀는 티 없이 밝았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다. 이를 연기한 이열음 역시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자신도 모르게 차오르는 감정에 공식 석상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 간담회 때 울었던 일은 아직도 많이 회자가 돼요. 사실 그때 말한 것처럼 저는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잘 지내고, 또 많이들 저를 예뻐해 주셔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유아라는 역할에 점점 더 몰입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그래도 제 마음 속에 있는 슬픔, 짝사랑의 아픔을 다른 누군가가 알아준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았어요. 제가 먼저긴 해도 언니의 남자를 좋아하는 거니까, 미워보이진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안타까운 감정을 시청자분들이 느껴 주심에 감사했죠”
사실 그의 걱정은 괜한 기우는 아니었다. ‘고교처세왕 초반,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유독 튀는 유아의 모습은 ‘중학생 A양 당시에 나오지 않았던 연기력 논란까지 불거지게 했다. 코믹극임에도 나름의 선을 지켰던 ‘고교처세왕에서 유아 캐릭터만큼은 진지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유아라는 캐릭터에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밝은 성격에 짝사랑을 하는 여고생이기 때문에 무조건 목소리 톤도 높이고, 해맑게 굴었죠. 그러다 ‘내 마음대로 캐릭터를 단정 지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오버하지 않고, 이열음이 가진 자연스러운 모습 속에서 유아의 밝음을 그려내려고 했어요.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죠”
이열음이 유아 캐릭터에 선입견을 가지고 임한 데에는 이유가 존재했다. ‘중학생 A양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인 그에게는 짝사랑 중인 여고생 유아는 낯선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낯선 역할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택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혹은 자신의 기존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역할이 아닌 180도 다른 캐릭터를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했다.
배우로 살아갈 날이 짧은 게 아니잖아요. 쭉 배우 생활을 하다보면 언젠가 유아같은 캐릭터를 당연히 만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저는 아직 배워야 하는 입장이니까 더 다양한 인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학생이라는 설정만큼 상반된 캐릭터들을 그려내기 좋은 시기는 없잖아요. 너무 달랐기에 위험요소가 있긴 했지만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도전했어요.”
두려움 반 기대 반이라고 말했지만, 그에겐 이미 ‘중학생 A양이라는 든든한 밑거름이 있었다. 신인 여배우가 홍보가 크게 이뤄지지도 않았던 주말 단막극을 단번에 화제작으로 등극시킨 것이었다.
‘중학생 A양은 사실 화제가 될지 몰랐어요. 일요일 심야에 하는 단막 드라마니까, 많이들 안 보실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반응이 컸죠. 게다가 혹평보다 호평이 많았다는 사실에 감사드려요.”
배우로서의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은 그이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만큼은 뚜렷했다. 전혀 다른 색의 작품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은 것은 그에게 큰 재산이 됐다. 더불어 이열음은 자신이 현재 지닌 것 중 가장 강력한 무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억지로 성숙해 보이려 한다거나, 어른이 되려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젊음이 가장 큰 재산이었고, 무기였다.
밝은 여고생, 어두운 여중생 모두 해봤으니까 성숙해지는 여자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소녀에서 숙녀로 넘어가는 그 시간을 연기하는 거죠. 그건 지금의 나이를 많이 지나친다면 표현 못 할 것 같아요. 지금 나이이기에 할 수 있는 연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진=MBN스타 천정환 기자
인터뷰 중 알게 된 의외의 사실은 이열음의 가족관계에도 있었다. 막내딸로 사랑을 듬뿍 받은 채 자랐을 것 같은 그는 자신을 외동딸이라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진중한 그의 태도는 부모님의 오랜 가정교육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자만하지 말 것, 예의 바르게 행동할 것은 그의 어머니가 늘 강조하던 사항이었고, 열아홉 이열음에게서는 ‘애어른의 면모가 느껴졌다. 연기, 자신의 인생, 미래. 무엇하나 허투루 생각하는 법이 없었다. 그런 그가 몇 안 되게 또래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할 때였다.
사실 제가 다른 아이돌 가수나 아역 배우들처럼 연습생 생활을 길게 하거나 하지 않아서, 학교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추억은 다 가졌어요. 수련회, 소풍, 수학여행, 시험까지. 그래서 그런지 제 친구들은 저를 배우라고 크게 의식하지 않아서 좋아요. 친구들이 저를 배우로 생각하고 말하는 순간은 수혁오빠나 인국오빠를 멋있다고 할 때 정도죠. 그 외에는 저를 그냥 자신들과 똑같이 대해줘요. 오히려 그게 더 고맙죠, 제게는.”
아직까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배우 이열음은 친구들과 비슷한 길을 걷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당분간 작품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인 후 대학 입시에 매진하는 것.
가고 싶은 학교는 많죠. 연극영화과가 유명한 학교가 많잖아요. 어디든 받아만 주신다면 가서 열심히 배울 수 있어요. 수시 접수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당분간은 대입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친구들 곁으로 돌아갈 예정인 그이기에 당분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그를 만날 수 없을 듯하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그가 자신의 매력을 120% 살려낼 수 있는 역할과 돌아올 것임을 확신해도 좋다. 이열음은 아직 인생의 본격적인 청춘이 시작되기 전인 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