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맨션’, 뤽 베송에 폴 워커라니…매력 터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러닝타임 내내 어느 남자를 짝사랑해야 할 지, 그게 고민일 수도 있겠다.
27일 개봉하는 ‘브릭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감독 카밀 들라마레)은 스릴 만점 액션물을 넘어 여심(女心)을 설레게 하는 영화다.
주인공으로 나선 폴 워커(데미안)와 데이빗 벨(리노)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 속된 말로 ‘터진다. 날 것 그대로의 맨몸액션과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자의 아우라, 곳곳에 숨겨놓은 깨알유머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감에 시원하고 화끈한 전개는 덤이다.
‘브릭맨션은 ‘13구역의 할리우드 리부트작이라 할 수 있다. 경찰도 군대도 잠입할 수 없는 위험지대인 브릭맨션에 설치된 최악의 시한 폭탄을 맨 몸으로 막아야 하는 잠입 경찰과 범죄자의 위험한 동행을 그렸다.

뤽베송 감독이 제작에 나섰고, ‘테이큰 2, ‘콜롬비아나 등의 편집에 참여했던 카밀 들라마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배경을 미국 디트로이트로 옮긴 이 영화는 48분 안에 핵폭탄을 해체해야 하는 타임-리미티드(Time-Limitied) 설정으로 관객을 긴장감으로 몰어넣는다.
데이빗 벨은 전작에서 선보인 파쿠르 액션에 날개까지 달았다. 용수철이 퉁겨 올라오듯 스피디하고 리듬감 넘치는 추격전으로 오프닝부터 압도한다. 폴 워커의 카체이싱 액션은 이와 맞물려 환상 시너지를 빚어낸다.
폴 워커와 데이빗 벨의 앙상블은 멋지다. 치고 빠지는 두 사람의 조합은 볼트와 너트 같다. 잠입 경찰 폴 워커와 단순하지만 의리 넘치는 범죄자 데이빗 벨의 유쾌한 콤비 플레이는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다.
미국 동부 힙합의 전설로 꼽히는 그룹 우탱클랜의 르자(RZA)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극중 거대한 마약조직을 이끄는 보스 ‘트레민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물론 OST에도 참여했다. 리드미컬한 랩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 ‘위아 스트롱거 나우(We‘re Stronger Now)는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 흐른다.

‘브릭맨션은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숨진 폴 워커의 유작으로도 화제다. 이토록 매력적인 배우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밀려오는 안타까움에 신을 원망하게 된다.
AP통신의 한 기자는 이 영화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폴 워커는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선사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