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큰 키에 날씬한 몸매, 새침한 외모까지, 아무리 봐도 ‘차가운 도시 여자같은데 정작 입에서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는 걸쭉하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도보리(오연서 분)의 절친이자, 재화가 장흥으로 발령 난 후 제일 처음 작업을 걸었던 전라도의 여인 영숙의 말이다.
‘보리보리를 외치며 화통한 코믹연기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주인공은 바로 배우 임도윤이다. 밝은 미소에 꾸밈없는 웃음, 솔직한 발언과 긍정적인 생각까지 임도윤은 극중 영숙과 다른 듯 비슷해 보였다. 인사를 나눈 후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하는 임도윤에 어쩜 그리 사투리를 잘 허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전라도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20년 간 산 토박이란다. 그야말로 ‘네이티브 스피커였던 셈이다.
목포에서 태어나서 광주에서 20년 정도 살았어요. 대학교 생활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죠. 대학생활 시작했을 때 심란했어요.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었는데, 아무래도 연기를 하려면 발음이 중요하잖아요. 나는 서울말 한다고 하는데, 남들이 사투리를 쓴다고 하니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았죠. 교정하느라고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내가 한 말 녹음해서 듣고 다시 고치면서 겨우 서울말을 익혔는데, 이게 웬걸. ‘왔다 장보리로 다시 전라도 사투리로 돌아왔네요.(웃음) 이번 작품 연기하면서 연서가 많이 힘들 거예요. 경상도 출신으로 전라도 말을 하려니. 저도 사투리를 교정해 봐서 그 심정 잘 알죠.”
극중 보리와 영숙은 서로 어려움 점을 도와주며 상부상조할 정도로 매우 친하다. 86년생인 임도윤과 87년생인 오연서의 나이는 한 살 차이. 또래도 비슷한 만큼 평소에 친하게 지내느냐 물었더니 역할 자체가 친구다보니 자연스럽게 편하게 됐다고 한다. 임도윤의 말처럼 배우들 사이 합이 좋아서일까. ‘왔다 장보리에서 영숙과 보리, 그리고 재화(김지훈 분)의 장면은 유쾌하고 감칠맛이 난다. 이에 대해 영숙의 감초연기가 빛났다고 했더니 쑥스러워 하며 손을 내젓는다.
제 안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웃음) 영숙이 만큼은 아닌데 활발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간혹 가다가 기분 안 좋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그리고 둘째 딸이라서 그런지 애교가 많아요. 그래서 다른 역보다도 애교 연기에는 자신이 있죠. 어떤 의미에서는 생활 연기니까요”
본인이 애교가 많아서일까. 극중 영숙이 연기하는 장면을 보면 애교가 가득 넘친다. 극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임도윤이지만 재화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보리가 장흥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왔다 장보리를 떠나게 됐다. 그래도 아예 떠난 것은 아닌지 그래도 가끔씩 등장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보리와 재화를 이어주는 영숙을 보면 웃음이 먼저 난다.
극에서 일찍 떠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워요. 그래도 기대는 늘 하고 있어요. 언젠가 또 불러주시겠지 하고요. 사실 영숙이라는 역할은 불량이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처음 홈페이지 보면 영숙의 설명도 없었는걸요. 처음 출연했을 때도 분량이 없다고 들었는데 어느 순간 대분을 보니 김순옥 작가님이 제 분량을 많이 써주시더라고요. 작가님을 비롯해 현장에서 늘 지도해주시는 백호민 감독님, 그리고 저에게 ‘네가 하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재밌다고 칭찬해주신 제작진 모두 감사해요.”
‘왔다 장보리로 얼굴을 알린 임도윤은 이제 막 도약하는 단계에 있다.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신인이라고 보기 쉽지만, 데뷔 5년차, 알고 보면 연기에 잔뼈가 굵은 여배우다.
연기를 한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기에 화려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인내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에 빠져들었다는 임도윤에게 집안의 반대는 없었는지 물어보았더니 단번에 반대가 무척 심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아빠가 심했죠. 얼마나 반대를 하셨는지, 엄마와 언니는 그래도 종종 내가 하는 작품을 보러 왔지만, 아빠는 단 한번을 오시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도 10년 넘게 하고 꾸준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이제는 저보다 더 이 일을 하는 것에 좋아해 주시고 계세요.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제 자랑을 늘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은 작품 속 단역을 지속하다가 최근 ‘왔다 장보리를 통해 알아봐주는 사람이 늘었다고 고백한 임도윤은 얼마 전 들린 고향에서 사인해달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신기해했다.
‘왔다 장보리 출연 이후 주위에서 많이 알아봐주세요. 최근 고향에서 정육점에 간 일이 있는데, 그 곳 주인이 저를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고 하면서 6만원 같은 3만원어치 고기를 주시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저에게 ‘왔다 장보리 다시 출연해서 연민정(이유리 분)에게 전라도 사투리로 시원하게 욕 한 바지만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대학 들어가는 순간 전 단번에 인기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학교 다니면서는 작품을 한다하면 주인공만 했었거든요. 그런데 대학교에서 졸업하자마자 내가 ‘우물 안 개구리 였다는 사실을 단번에 느꼈죠. 이후 공연을 몇 번 하다가 우연치 않게 드라마를 시작하게 돼서 방송생활에 발을 들어놓게 됐죠. 생각보다 크게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차근차근 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지금, 전 행복해요.”
모든 인터뷰를 마치고 떠나는 임도윤에게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 물었다.
저는 아직 영숙이 역할로 반에 반도 못 보여드렸어요. 제 외모가 평범한 만큼 어떤 역할을 맡아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나름 장점 많은 배우인 만큼 찾아주신다면 잘 할 자신 있어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보리보리를 외치며 화통한 코믹연기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주인공은 바로 배우 임도윤이다. 밝은 미소에 꾸밈없는 웃음, 솔직한 발언과 긍정적인 생각까지 임도윤은 극중 영숙과 다른 듯 비슷해 보였다. 인사를 나눈 후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하는 임도윤에 어쩜 그리 사투리를 잘 허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전라도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20년 간 산 토박이란다. 그야말로 ‘네이티브 스피커였던 셈이다.
목포에서 태어나서 광주에서 20년 정도 살았어요. 대학교 생활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죠. 대학생활 시작했을 때 심란했어요.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었는데, 아무래도 연기를 하려면 발음이 중요하잖아요. 나는 서울말 한다고 하는데, 남들이 사투리를 쓴다고 하니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았죠. 교정하느라고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내가 한 말 녹음해서 듣고 다시 고치면서 겨우 서울말을 익혔는데, 이게 웬걸. ‘왔다 장보리로 다시 전라도 사투리로 돌아왔네요.(웃음) 이번 작품 연기하면서 연서가 많이 힘들 거예요. 경상도 출신으로 전라도 말을 하려니. 저도 사투리를 교정해 봐서 그 심정 잘 알죠.”
극중 보리와 영숙은 서로 어려움 점을 도와주며 상부상조할 정도로 매우 친하다. 86년생인 임도윤과 87년생인 오연서의 나이는 한 살 차이. 또래도 비슷한 만큼 평소에 친하게 지내느냐 물었더니 역할 자체가 친구다보니 자연스럽게 편하게 됐다고 한다. 임도윤의 말처럼 배우들 사이 합이 좋아서일까. ‘왔다 장보리에서 영숙과 보리, 그리고 재화(김지훈 분)의 장면은 유쾌하고 감칠맛이 난다. 이에 대해 영숙의 감초연기가 빛났다고 했더니 쑥스러워 하며 손을 내젓는다.
제 안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웃음) 영숙이 만큼은 아닌데 활발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간혹 가다가 기분 안 좋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그리고 둘째 딸이라서 그런지 애교가 많아요. 그래서 다른 역보다도 애교 연기에는 자신이 있죠. 어떤 의미에서는 생활 연기니까요”
본인이 애교가 많아서일까. 극중 영숙이 연기하는 장면을 보면 애교가 가득 넘친다. 극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임도윤이지만 재화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보리가 장흥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왔다 장보리를 떠나게 됐다. 그래도 아예 떠난 것은 아닌지 그래도 가끔씩 등장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보리와 재화를 이어주는 영숙을 보면 웃음이 먼저 난다.
극에서 일찍 떠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워요. 그래도 기대는 늘 하고 있어요. 언젠가 또 불러주시겠지 하고요. 사실 영숙이라는 역할은 불량이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처음 홈페이지 보면 영숙의 설명도 없었는걸요. 처음 출연했을 때도 분량이 없다고 들었는데 어느 순간 대분을 보니 김순옥 작가님이 제 분량을 많이 써주시더라고요. 작가님을 비롯해 현장에서 늘 지도해주시는 백호민 감독님, 그리고 저에게 ‘네가 하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재밌다고 칭찬해주신 제작진 모두 감사해요.”
‘왔다 장보리로 얼굴을 알린 임도윤은 이제 막 도약하는 단계에 있다.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신인이라고 보기 쉽지만, 데뷔 5년차, 알고 보면 연기에 잔뼈가 굵은 여배우다.
사진=김승진 기자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꿈꾸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연극부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가끔 제게 ‘왜 하필 연기를 시작하게 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몇 계시는데, 사실 저도 기억이 안나요. 원래 그렇잖아요. 가장 친한 친구들은 언제 친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기 마련인데, 제게 연기도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는 것이 좋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이 좋으면 끝까지 하기 마련이잖아요. 제게 연기가 그래요. 돈을 주고 포기하라고 해도 절대 못 할 것 같아요.연기를 한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기에 화려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인내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에 빠져들었다는 임도윤에게 집안의 반대는 없었는지 물어보았더니 단번에 반대가 무척 심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아빠가 심했죠. 얼마나 반대를 하셨는지, 엄마와 언니는 그래도 종종 내가 하는 작품을 보러 왔지만, 아빠는 단 한번을 오시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도 10년 넘게 하고 꾸준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이제는 저보다 더 이 일을 하는 것에 좋아해 주시고 계세요.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제 자랑을 늘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은 작품 속 단역을 지속하다가 최근 ‘왔다 장보리를 통해 알아봐주는 사람이 늘었다고 고백한 임도윤은 얼마 전 들린 고향에서 사인해달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신기해했다.
‘왔다 장보리 출연 이후 주위에서 많이 알아봐주세요. 최근 고향에서 정육점에 간 일이 있는데, 그 곳 주인이 저를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고 하면서 6만원 같은 3만원어치 고기를 주시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저에게 ‘왔다 장보리 다시 출연해서 연민정(이유리 분)에게 전라도 사투리로 시원하게 욕 한 바지만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진=김승진 기자
‘왔다 장보리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그녀지만, 서울예대 졸업 후 긴 무명시절과 슬럼프에 빠졌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임도윤은 거기서 포기않고 달려온 임도윤은 힘든 만큼 어렵게 돌아온 열매에 감사하며 환하게 웃었다.사실 대학 들어가는 순간 전 단번에 인기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학교 다니면서는 작품을 한다하면 주인공만 했었거든요. 그런데 대학교에서 졸업하자마자 내가 ‘우물 안 개구리 였다는 사실을 단번에 느꼈죠. 이후 공연을 몇 번 하다가 우연치 않게 드라마를 시작하게 돼서 방송생활에 발을 들어놓게 됐죠. 생각보다 크게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차근차근 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지금, 전 행복해요.”
모든 인터뷰를 마치고 떠나는 임도윤에게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 물었다.
저는 아직 영숙이 역할로 반에 반도 못 보여드렸어요. 제 외모가 평범한 만큼 어떤 역할을 맡아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나름 장점 많은 배우인 만큼 찾아주신다면 잘 할 자신 있어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