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브라운관 속 ‘원조돌’의 눈부신 활약… 그들의 역습은 계속 된다
입력 2014-08-21 10:38 
사진=MBC무한도전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인턴기자] 1990년대 스타들의 활약이 무섭다. 지난 17일 SBS ‘런닝맨에서는 문희준이 프로그램 내내 웃음보를 터뜨렸고, 데니안과 은지원, 천명훈은 이에 양념을 치며 프로그램의 서브타이틀이기도 했던 ‘원조돌의 역습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또, 지난 2일 MBC ‘무한도전과 14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지오디(god)의 박준형이 타임머신을 타고 10년 전에서 날아온 듯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들이 지금 이렇게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에는 역시 첫째로 공감대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이들은 데뷔 당시인 1990년대 후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그 당시와 사뭇 달라진 방송계의 시스템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박준형은 ‘무한도전에서 방송 안 한지 백년이 넘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무한도전을 10년 전 프로그램인 ‘목표달성 토요일로 계속 착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이 마치 냉동인간이 깨어난 것 같다며 이날 박준형은 ‘냉동인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박준형을 필두로 김원준 등이 함께 벌인 1990년대 댄스 배틀은 많은 30대 이상 시청자들에게 10년 전의 추억을 되새기게 해, 10대부터 30대 이상까지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을 선사했다.

이들은 또 오랫동안 방송계에 몸담았다는 것에서 오는 노련미로 프로그램을 쥐락펴락 하기도 한다. 특히 문희준은 데뷔 당시인 1990년대 후반부터 2014년인 현재까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데뷔 때에 만났던 스타들부터 지금 갓 나온 신인들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에 초대되는 다양한 세대의 스타들과의 소통이 자연스럽다. 게다가, 다른 프로그램의 단독 MC부터 고정 게스트까지 경험한 덕분에 얻은 진행 실력이 더해져 게스트들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잡는 역할까지 충분히 해낸다.

과거의 활동 모습과 지금의 이미지에서 오는 간극도 이들의 활약을 돋보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이들은 사실 1990년대에는 범접할 수 없는 대스타의 위치에 있던 인물들이었다. 문희준은 활동 기간 내내 신비주의를 모토로 삼았던 H.O.T의 리더였고, 박준형은 나이조차 베일에 가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문희준과 은지원은 후배 가수인 샤이니 태민에게 너도 18년 뒤에는 이렇게 된다”고 말하며 셀프 디스를 일삼고, 박준형은 ‘해피투게더3에서 이거 ‘쟁반 노래방 아니에요?”라고 묻는가 하면, MC 박미선에게 순풍산부인과 YO, 밀양 박씨 왓츠업?”이라고 말하며 엉뚱한 매력을 뽐낸다. 1990년대의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거침없는 애드리브를 선사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재밌을 뿐이다. 문희준, 은지원과 같은 이들 역시, 거의 20년차가 다 되어가는 활동 연차 덕에, 누구의 눈치 볼 필요 없이 토크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재밌는 장면들을 많이 연출할 수 있게 됐다.

사진=SBS 런닝맨 방송 캡처
지금 활약 중인 1990년대 스타들은 이들의 활동 시기를 함께 겪었던 시청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후배들에게 선배의 입장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원조돌들은 시청자와 프로그램 제작진 양쪽에서 환영 받고 있어 앞으로도 이들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지혜 인턴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