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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함의 희비차, LG ‘멀티내야’ 독인가
입력 2014-08-21 07:35 
LG 트윈스 내야수 손주인이 고개를 들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4위로 올라설 기회를 또 놓쳤다. 무명에 가까운 장진용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강수를 꺼냈으나 화근은 따로 있었다. 안정을 찾았던 LG 내야진의 결정적 실책이 문제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20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시즌 1군서 한 번도 선발로 등판한 경험이 없는 장진용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4위 다툼이 치열한 시기에 넥센을 상대로 꺼낸 카드로는 꽤 과감한 모험이었다.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LG는 2-5로 졌다. 장진용은 3회를 버티지 못했다. 2⅔이닝 동안 55개의 공을 던져 1개의 삼진을 잡으며 4피안타 2볼넷 4실점을 했다. 2008년 이후 6년만의 선발 등판서 쓰라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장진용에게 아쉽고 억울했다. 장진용은 4실점을 했으나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수비의 도움도 타선의 지원도 없었던 선발투수로서는 최악의 날이었다.
LG의 내야진은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양상문 감독도 정성훈 채은성(1루수)-박경수 김용의(2루수)-오지환 황목치승(유격수)-손주인 김용의(3루수)로 구성된 내야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지금의 내야진으로 끝까지 끌고 간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LG의 내야진은 이날 불안감을 노출했다. 최근 경기서 잇따라 실책이 나오면서 안정감과는 거리가 다시 멀어지고 있다. 3경기 연속 2실책을 저질렀다.

멀티 내야진의 잦은 수비 위치 이동이 실책을 부르고 있다. LG 내야진의 붙박이는 사실상 유격수 오지환 뿐이다. 손주인은 삼성 시절부터 주로 2루수로 나섰고 지난해?o 그랬다, 김용의는 2-3루, 황목치승은 유-3루, 박경수 2-유가 가능하다. 정성훈도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부터 3루수에서 1루수로 변경했다.
그렇다보니 미세한 부분에서 수비 불안감이 노출되고 있다. 내야에서는 순간의 타이밍 하나에 간발의 차이로 아웃카운트 하나가 갈린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LG의 멀티 내야진이 독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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