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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야드서 못 가린 승부, 상암벌서 가린다
입력 2014-08-20 21:21 
포항과 서울은 20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양보 없는 승부였다. 치열했고 팽팽했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고, 승부를 결정지을 한방도 터지지 않았다.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나갈 팀은 1주일 뒤 가려진다.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은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90분 내내 힘겨루기가 펼쳐진 가운데 몇 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시킨 팀은 없었다.
이로써 2차전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 티켓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서울은 홈 이점을 가졌고, 포항은 원정 다득점 원칙의 유리함을 가졌다.
포항은 붙박이 손준호를 베스트11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미드필더 파워 게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황지수와 김태수를 동시에 내보냈다.
그 의도대로 시작부터 강한 압박으로 서울을 몰아세웠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기회도 이른 시간 찾아왔다. 전반 16분 신광훈이 올린 크로스가 흐른 볼을 김승대가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고무열의 파울로 무효가 됐다. 포항으로선 탄식을, 서울로선 안도를 한 순간이었다.
고비를 넘긴 서울도 효율적이고 빠른 역습으로 맞받아쳤다. 전반 23분 에벨톤의 중거리 슈팅이 날카로웠으며, 5분 뒤 세트피스에 이은 김진규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창진을 교체 투입해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서울도 박희성, 고광민을 조커로 기용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추는 쉽사리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기회는 있었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18분 김광석이 골문 앞에서 노마크 헤딩 슈팅을 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1분 뒤 서울은 김형일의 실책을 틈타 찬스를 만들었으나 김치우의 크로스에 이은 에벨톤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비켜나갔다.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서울과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한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는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후반 15분 골렉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웨스턴 시드니는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에 오른다. 이 경기의 승자는 준결승에서 포항-서울전 승자와 맞붙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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