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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구장에 울프 복귀 기원 현수막 걸렸다
입력 2014-08-20 18:32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WE MISS YOU(우리는 당신이 보고 싶다).”
팬들이 발벗고 나섰다. 최근 아들의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인해 미국으로 떠난 SK와이번스의 외인 투수 로스 울프를 향해 선수단에 이어 팬들이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SK의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외야 관중석에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바로 울프의 사진과 함께 'WE MISS YOU'라는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이었다. 다름 아닌 팬들이 직접 자비를 들여 제작한 무사 귀환 기원 현수막. 구단도 통큰 결정으로 팬들의 마음을 도왔다.
사연은 이렇다. 앞서 SK는 17일 울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울프의 아들이 건강상에 문제가 생겨 급히 미국으로 떠나야 됐기 때문. 이후 다소 위중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미안함을 감추지 못한 울프 만큼이나 선수단의 마음도 안타까웠다. 이후 선수들은 19일 트래비스 밴와트를 시작으로 모자에 울프의 번호인 24번과 일라이 울프(4세)군의 영문명인 ‘Eli를 새겨넣으며 무사귀환과 쾌유를 빌었다.
팬들도 동참했다. SK관계자는 선수단 후원회에서 먼저 현수막을 걸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다했다”며 자체 제작한 현수막을 전달받아 외야 관중석에 걸기로 했다. 약 154석 정도의 외야석을 판매하지 않고 울프가 돌아올 때까지 해당 자리에 현수막을 걸어둘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울프는 올 시즌 23경기서 2승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5의 다소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SK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의 이탈.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지만 선수단과 팬 모두 울프의 신변상에 벌어진 일이 무탈하게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데 모았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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