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모펀드 고전은 부실실사 탓" 지적
입력 2014-08-20 17:28 
사모펀드(PEF)들이 투자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부실한 기업가치 산정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자를 결정할 때 정확한 기업가치보다는 막연한 성장성에 비중을 두다보니 요즘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 이익을 남기고 '엑시트'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20일 복수의 인수ㆍ합병(M&A) 업계 관계자는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된 것은 보고펀드가 LG실트론 지분 투자에 나설 때 엄밀한 가치 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모펀드 중 가장 큰 MBK 역시 부실한 가치 산정 때문에 CNM 인수 때 지나치게 비싼 금액을 부담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우리은행ㆍ하나은행ㆍ주요 보험사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보고펀드가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빌린 인수금융에 대해 기한이익상실(디폴트)을 선언한 바 있다. 보고펀드가 빌려간 원금 2250억원과 이자를 갚지 못할 것으로 보고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다.
보고펀드의 디폴트로 사모펀드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자금 회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문제에서 업계 1위인 MBK조차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는 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성장성과 '감'에 의존해 투자 결정을 내리다 보니 정작 알짜 회사에는 사모펀드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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