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7일(13: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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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최대 국책사업인 국가철도망 건설사업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이번 사업은 총 사업비 규모만 300억달러로 추산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17일 오만 교통통신부와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포스코건설·SK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 5곳이 오만 국가철도망 건설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했다.
사전심사에는 전세계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두 34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8개 컨소시엄이 사전심사를 통과했다. 해당 컨소시엄들은 향후 4년간 국가철도망 사업에 대한 입찰권이 주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5개 국내 건설사들은 각기 다른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SK건설은 매출액 기준 세계 1위인 중국 CSCEC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삼성물산은 오스트리아 1위 건설사인 스트라박 등과 손을 잡았다. 이밖에 포스코건설, 대우건설도 해외 업체들과 힘을 합쳐 입찰에 뛰어든다. 특히 현대건설은 5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컨소시엄 주체(Leader)로 참여해 주목된다.
건설공사 사전심사와 함께 진행된 철도 시스템 사업자 사전심사 결과 5개 컨소시엄이 통과했는데 한국 기업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스템 사업자 수주전에는 지멘스, 알스톰, 탈레스, 안살도 등 다국적 기업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오만 정부는 'GCC 철도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난 2009년부터 국가철도망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총 구간은 2244㎞에 달하며 사업비만 300억달러(약 30조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오만에는 철도가 없다.
오만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소하르-부라이미(Sohar Buraimi) 지역을 잇는 1구간(170㎞)을 우선 완공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은 1구간 사업자 선정에 대한 것으로 사업비는 30억달러(3조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GCC 철도 프로젝트는 걸프만 인접 6개국을 철도로 잇는 초대형 사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오만을 차례대로 철로를 통해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이번 국가철도망 건설은 오만 내에서 '룰 체인징(Rule Changing) 프로젝트'로 불리며 오만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비전(관광대국·제조업 허브·물류허브)을 달성하는데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다.
오만 정부는 이달 안에 본입찰을 실시하고 11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한 후 내년 1분기에는 착공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입찰이 진행된 1구간 건설에 대한 사업관리(PMC)부문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도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오만 입찰청에 따르면 한국 컨소시엄은 감리 2년 포함 2억7800만달러의 가격을 제시해 두 번째로 적게 써 낸 스페인 컨소시엄(4억2900만달러)보다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다.
[전경운 기자 / 김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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