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무성 "朴대통령과 동지적 관계…차기 대권주자 생각 없다"
입력 2014-08-20 15:22 
사진=MBN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냉온 기류를 반복해 온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동지적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정치는 민주주의이지 상하 관계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과 정례 회동 의지를 거듭 피력했습니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본인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여러가지 자격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느끼고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책을 낸 적이 없어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저도 책을 두 번 낸 적이 있다"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내는 등 여유있는 모습으로 토론에 임했습니다.


◇ 세월호 국면 해법 = 김 대표는 세월호법 재협상 이후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현재 국회 상황에 대해선 "세월호 사고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을 세우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법과 질서를 벗어나는 합의는 여당으로서 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늘 유가족 회의에서 어려운 과정을 거친 합의문을 그대로 수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협상 초기 본인이 언급한 야당에 특검추천권 양보 발언에 대해선 "상황파악이 전혀 안돼 있다는 전제하에 김한길 대표와 만나 이야기하다 많은 대화 도중 나온 말"이라며 "그것도 협상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것으로 끝난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 방탄국회·출판기념회·선진화법 = 새정치연합이 심야에 단독 임시국회를 소집해 '방탄국회'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정치인이 혐오와 질타의 대상이 돼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방탄국회 같은 것은 없어져야 하고, 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열지 않겠다"고 단언했습니다.

이 같은 논란의 시발이 된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 문제에 대해선 "출판기념회는 분명한 정치자금법 위반이고 탈세"라며 "선출직 의원과 고위공직자는 기념회를 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에 개선책을 내놓도록 지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당청관계·인사 =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선 "동지적 관계"라며 "정치는 민주주의고 상하관계가 아니다. 초재선 의원들도 나와 동지적 관계이지 상하관계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는 민주주의의 과잉이랄 정도지만 지도부급의 사고는 비민주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시작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정동반자의 관계에 있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수시로 봐야 한다"면서 "주례까지 돼야할지 월례회동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례회동이 돼야한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다만 "너무 바빠 대통령과 만날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소통은 잘 하고 있다"면서 "김기춘 비서실장 번호를 갖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의 직통 전화번호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엔 "극비사항"이라며 "대통령과 통화를 주고받을 수는 없는 것이고 보좌관을 통해 통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대권도전·개인신상 = 김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본인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여러가지 자격 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느낀"면서 "현재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저와 관련해 대선 관련 질문을 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대권주자로서 제 이름을 빼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또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사업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제 자신 사업을 했다. 당시에는 통용되지만 현재 잣대로 재면 문제가 되는 일이 많다"면서도 "불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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