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 진태현 “‘호텔킹’ PD교체 논란…아예 귀를 닫았다”
입력 2014-08-20 14:39 
[MBN스타 금빛나 기자] 작품 속,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연기를 하는 진태현은 무척이나 진지한 배우다. 2001년 MBC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올해로 데뷔 8년차에 접어든 진태현은 작품에서 끊임없이 선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안겼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에서 진태현은 재완(이동욱 분)의 동생이자 호텔 씨엘의 주요 투자자인 로먼리로 시청자들 만났다. 진태현이 설명하는 로먼리 캐릭터는 ‘느와르 캐릭터였다. 즉 투자자로 감춰진 마피아인 만큼 누구보다 무겁고 진중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속 진태현은 출세에 대해 강한 욕망을 지닌 무거운 야심가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사람은 만나봐야 안다고 했나. 진태현은 작품 속 무거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매일 같이 새벽기도를 나가 늦은 밤보다도 아침에 활동하는 게 더 익숙하다고 말한 진태현은 무서운 인물이라기보다는 성실하고 착실한 청년에 더 가까워 보였다.

진태현이 출연한 ‘호텔킹은 PD교체 등의 문제로 드라마 안팎으로 말이 많았던 드라마였다. 이 가운데 진태현이 ‘호텔킹에 등장했던 시점은 말 많은 PD교체 이후. 물론 ‘호텔킹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진태현이지만, 아무리 출연이 예정돼 있었다 한들 연기하기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전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외부적인 사정에 ‘이건 좀 생각을 하게 되면 캐릭터를 망칠 것같고, 집중을 못할 것 같아서 이에 대한 생각을 안 했고 귀를 닫았죠. PD교체가 일어나기 전 이미 하기로 약속했던 작품인데 ‘문제가 생겼으니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래서 기사를 아예 안 봤어요. 귀를 닫았죠. 물론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를 전해 듣기는 했지만 현장에서 그런 일이 있다고 티를 낼 수 없는 노릇 아닙니까. 들어가서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배역에 더 집중했죠.”

이미 차려진 밥상에 합류하는 중간투입은 극중에서는 신선한 활력을 줄 수 있지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이미 친해진 사람들 사이 합류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중간에 들어가서 어색하지 않았냐고 물어봤더니 진태현은 어색함 속에서도 사람들이 무척 좋았다는 평을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배우들 성격이 진짜 좋았다는 것이에요. 먼저 주인공인 이동욱은 진짜 남자에요. 리더십도 있어서 사람들을 이끌 줄 알고, 주인공이기 때문에 더 힘든 것도 있었을 텐데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와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죠. 이동욱 뿐 아니라 배우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보니 제게 잘 해 주셨어요. 특히 김해숙 선배님과는 과거 ‘하얀거짓말 때 만났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친아들처럼 저를 아끼고 챙겨주세요. 만나면 안아주시고, 제 손 잡아주시고 서로에게 배려하는 것 밖에 없으니 나쁘고 싶어도 나쁠 수가 없었죠. 이번 작품은 배우들 사이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이현지 기자
아무리 사람이 좋다고 한들, 먼저 다가서지 않으면 친해지기 힘든 것이 대인관계다. 진태현 역시 이에 대해 동의하면서 ‘호텔킹에 합류 후 가장 많이 노력했던 부분을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로 꼽았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연기가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화합이죠. 연기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중간투입이잖아요. 그래서 내가 먼저 배우들과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죠.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 현장에 가면 말도 없고 한데, 이번에는 일부러 극중 형인 이동욱에게 다가가 사담도 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했죠. 그랬더니 사람들도 반응이 있더라고요.”

진태현이 출연한 작품을 보면 일정한 특징이 있다. 대부분 일일드라마 아니면 아침 혹은 주말드라마에 주로 출연한다는 것이다. 특정 드라마에만 출연하는 이야기가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기다렸다는 듯 막장드라마에 대한 깊은 고찰과 생각을 털어놓았다.

사실 우리나라 드라마에 막장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나와야 한다는 거죠. 굳이 막장이니 아니냐를 구분하지 않고, 앞으로 제 앞으로도 들어오면 역할은 할 수 있는 안에서는 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과거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를 촬영할 때였어요. 연속극들을 촬영하고 나서 마트를 가면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분들에게는 그 드라마가 낙이더라고요. 내 손을 잡으면서 잘 보고 있다고 인사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낙이 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깨달았죠. 그렇다고 막장 찬양 주의자는 아니에요. 다만 막장이라는 불리는 장르 또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트랜디한 미니시리즈 하고 싶죠. 그래도 날 위해 위안을 얻는다는데, 어떻게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사진=이현지 기자
막장에 대한 열변을 쏟아낸 진태현은 예전 ‘내 연애의 모든 것 촬영 때 공원에서 녹화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신해균과 이민정을 제치고 내가 제일 인기가 많았다”며 자신은 어르신들 사이 아이돌과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에도 막장드라마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 하는 진태현에게 혹시 다음에 출연하고 싶은 작품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막장드라마를 제외하고 말이다. 이에 진태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사극을 꼽았다.

사극 속 서자의 신분으로 내면에 심리싸움을 즐기는 야심가를 연기하고 싶어요. 똑똑하면서도 아픔이 있는 캐릭터. 사극 뿐 아니라 코미디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제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코미디거든요.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안 가리고 다 하고 싶어요. 무서운 역할이 들어와도 할 거에요. 그게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막 한다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것에 또 도전하고 잘하는 것을 또 찾으면 최선을 다하고 싶은 거죠.”

연기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가지고 있는 진태현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 진태현은 훗날 결혼 발표하고 나이도 들어가면서 많은 작품도 하게 되겠지만 지금처럼 꾸준한 작품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 년에 한 작품이 됐든 매년 한 작품 한 작품 씩 꾸준하게 연기하는 것이에요. 수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죠. 제가 나왔을 때 그냥 보게 되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최민식 선배님들 무척 좋아하고 존경하는 데 그런 배우들 그런 것이 제 꿈에요.”

마지막 가는 길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없나 물었더니 단번에 박시은과의 예능출연을 꼽는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오래된 커플로 꼭 한 번 출연하고 싶다는 것이다.

박시은과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워낙 오래된 커플이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