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李기자의 리얼티 톡] 강남 접근성, 경기 내 전셋값 가른다
입력 2014-08-20 14:06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사진 출처 매경 DB]
강남 접근성에 따라 경기 내 전셋값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기 내 3억 원 이상 전세 아파트 10가구 중 9가구는 성남시, 용인시 등 경기 남부권에 집중돼 있다.

2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2주 시세 기준으로 경기 총 186만4044가구 중 전세가 3억 원 이상 가구수는 총 18만7577가구다. 이 중 17만1755가구(91.57%)는 남부권에 몰려 있었으며, 북부권은 1만5822가구(8.43%)에 불과해 남부권과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시군구별 3억원 이상 전세 가구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성남시로 총 6만4897가구다. 고급 주상복합이 많은 정자동이 1만617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현동 9094가구, 수내동 7764가구, 이매동 7718가구 등 분당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높았다. 성남시에는 경기 전체 3억원 이상 가구수의 34.60%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경기 북부 전체 합계인 1만5822가구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성남시에 이어 3억원 이상 전세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은 용인시 총 2만8339가구다. 죽전동 9910가구, 보정동 5262가구, 성복동 5076가구, 동천동 3243가구 등 순이다. 성남시와 마찬가지로 주로 강남 접근성이 양호한 새 아파트거나 중대형 아파트가 많았다.

안양시는 총 1만7010가구가 해당됐다. 평촌동 8238가구, 호계동 4131가구, 비산동 3946가구 등 평촌신도시 내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료 부동산써브]

수원시는 총 1만5471가구의 전세가가 3억원이 넘었다. 광교신도시가 위치한 이의동이 6409가구로 가장 많았고 매탄동 2986가구, 천천동 1875가구 등 새 아파트가 주를 이뤘다.

한편, 경기 북부권에서 3억 원 이상 전세가 가장 많은 곳은 고양시 총 1만361가구로 전체에서는 여섯 번째에 해당했다. 식사동 3589가구, 마두동 3016가구, 주엽동 1482가구 등의 순이다. 대체로 식사지구 새 아파트와 일산신도시 중대형 아파트가 많았다.

경기 북부권 도시 중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곳으로 꼽히지만 3억 원 이상 전세가구수는 각각 3006가구, 2453가구에 그쳐 남부권 도시들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경기에서 3억원 이상 전세가구수가 많은 지역을 살펴보면 성남시, 용인시, 안양시, 수원시, 광명시 등 경기 남부권 도시가 대부분이다. 북부권 도시 중 상위 10곳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일산신도시가 포함돼 있는 고양시밖에 없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강남 접근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남부권 도시들은 지하철·도로 등의 교통시설이 경기 북부권에 비해 더 잘 발달돼 있고 강남으로 직결되는 장점이 있다. 또, 산업단지나 공단, 업무시설 밀집지역이 북부권보다는 남부권에 더 많은 것도 이유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앞으로도 경기 남부권에 고가 전세가 쏠리는 양상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직주근접을 원하는 전세 수요자들이 여전히 경기 남부권 도시를 선호하고 있고 KTX·GTX 등 광역교통망도 남부권에 우선적으로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