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정부군, '반군 거점' 도네츠크 공격 강도 높여
입력 2014-08-20 10:32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親)러시아 반군의 주요 거점인 동부 루간스크를 탈환한 데 이어 또다른 반군 거점인 도네츠크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정부군은 19일(현지시간) 도네츠크주(州) 주도인 도네츠크시 시내에서 반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포격이 이뤄져 일부 주민이 대피했다.
시내 가게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차에 탄 무장 남성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를 가로질러 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도네츠크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의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정부군은 현재 도네츠크 포위망을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도네츠크 외곽 일로베이스크와 마키이프카 등지에서도 교전이 이뤄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이 지난 18일 탈환했다고 발표한 루간스크 지역에서도 이날 교전이 지속됐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옛 소련권 관세동맹회원국과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르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6월 초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 이후 처음으로 만날 예정이어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방안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 포로셴코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발레리 찰리는 앞으로 2주라는 시간이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길을 찾는 데 결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군인과 민간인을 합해 최소 2086명이 사망했으며 난민 34만4000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폴란드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의 농산물·식품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제소하는 방안을 EU에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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