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초급간부, 수억원대 인터넷 도박 물의

위관장교와 부사관 등 군 초급간부 2명이 인터넷 도박에 빠져 수억원을 날린 사실이 적발됐다.
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A 중위(25)와 B 중사(24)는 지난 2010년부터 이달 초까지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가입해 도박을 한 혐의로 적발돼 중사는 구속됐고 중위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A 중위는 B 중사의 권유에 의해 이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중사는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3억원 이상을 잃었고, A 중위 역시 같은 사이트에서 배팅을 하다가 2500만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이 과정에서 B 중사는 A 중위에게 '도박사이트가 해킹당해 우리들의 아이디가 털렸다'고 거짓말을 한 뒤 '소송비가 필요하니 대출을 받아 달라'고 요구했고, A 중위는 군인 신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4500여만원을 대출받아 건넸으나 B 중사는 이를 갚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B 중사는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민간인한테도 1800여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위가 뒤늦게 속은 것을 알고 B 중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두 사람의 도박이 적발됐다.
군 수사기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다른 군 간부들이 있는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