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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바뀐 AT마드리드, 끈끈함은 안 변했다
입력 2014-08-20 08:0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코스타, 쿠르타와, 필리페 루이스 등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의 주역이 떠났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끈끈함은 변치 않았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 시즌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는 ‘3강 체제다. 우승의 주역이 대거 떠났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여전히 강했다. 수비는 단단했고 공격은 날카로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여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7시즌 만에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했다. 좀만 더 버텼다면 ‘빅이어를 들어 올릴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올 시즌 앞두고 전망이 어둡기도 했다. 디에고 코스타를 비롯해 쿠르투와, 아드리안 로페스, 필리페 루이스, 비야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만주키치, 모야, 그리즈만, 히메네스, 사울 등을 영입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 했다. 그러나 베스트11이 큰 폭으로 바뀌면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몇몇 선수들에 의해 만들어진 팀이 아니었다. 시메오네 감독의 조련 속에 변함없이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20일 오전(한국시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레알 마드리드와 1차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강한 압박과 촘촘한 수비로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벤제마-베일-호날두로 이어지는 ‘BBC 라인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5분 동안 슈팅 3개를 시도하는데 그쳤다.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0개였다.
오히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반격이 매서웠다. 만주키치, 사울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13분과 전반 14분의 예리한 슈팅은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새 얼굴이 많아 100%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빈틈이 많지 않았다. 후반 들어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빠른 공수 전환과 적극적인 수비로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후반 36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약속된 플레이가 강점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세트피스로 한방을 날렸다. 후반 42분 코너킥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레알 마드리드 수비의 시선을 뺏더니 라울 가르시아가 골문 앞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허를 찔린 레알 마드리드였다.

물론, 지난 시즌 같이 완벽하진 않았다. 소극적인 경기 운영도 있었으며, 전반과 달리 후반 수비는 다소 흔들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마리오 수아레스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돼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새로 다시 팀을 만들어가는 가야 하는 ‘핸디캡을 고려하면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화려하게 전력 보강을 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내실 있는 보강을 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강인함은 여전했고, 올 시즌도 우승레이스를 펼치기에 충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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