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인허가 22% 급증…공급과잉 우려
입력 2014-08-19 17:11 
주택 공급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는 7월 주택 인허가 실적이 전국 4만4572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22.9% 늘었다고 밝혔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올 들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 인허가 실적은 작년보다 45.4% 많은 2만2401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안산시 초지 연립단지 재건축 등 도시정비 실적이 늘면서 같은 기간 6.3% 증가한 2만2171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분양(승인)과 착공실적도 증가했다. 7월 한 달간 분양 실적은 1만8030가구로 작년보다 26.6%, 착공은 3만4378가구로 6.1% 늘었다. 이로써 올 들어 7월까지 주택 인허가 물량은 총 26만453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2%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분양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자 건설업체들이 자연스럽게 사업 물량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전국적인 주택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올해 주택 인허가 목표를 37만4000가구로 잡았지만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 인허가 건수가 50만가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정부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지금의 공급과잉은 민간부문 주택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7월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 가운데 민간 물량은 25만5092가구로 작년보다 24.6% 늘었다. 같은 기간 공공물량은 9443가구로 19.9% 감소했지만 워낙 민간 실적이 크게 늘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신규분양에 물량이 몰리면 그만큼 기존 주택 거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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