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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이승준 “‘명량’ 속 안위의 활 자태…만족해”
입력 2014-08-19 14:17 
사진=천정환 기자
장군, 이 싸움은 불가합니다”
조선 최고의 장군 이순신(최민식 분)은 위기에 빠진 조선의 수군을 이끌 삼도 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왜군에 대한 두려움이 퍼진 조선 수군의 현실을 지켜보며 번민에 휩싸인 그는 마지막 남은 거북선마저 불에 타버리자 절규한다. 그러나 결코 조선의 바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순신 장군.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은 12척의 배를 이끌고 330척 왜군에 맞선다. 이 싸움에는 이순신 장군의 오른팔 격이자 충직한 장군 안위(이승준 분)가 합류해 그를 돕는다. / ‘명량


[MBN스타 여수정 기자] 꾸준한 사랑 덕분에 시즌 13까지 그 행보를 이어온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극중 미워할 수 없는 밉상 이승준 사장으로 영애(김현숙 분)는 물론 시청자들과도 밀당(밀고당기기)을 했던 배우 이승준이 영화 ‘명량에서 차마 보이지 않았던 숨은 매력을 공개했다. 그러니 더욱 반할 수밖에.

이승준은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한국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명량에서 충직한 장군이자 엄청난 활솜씨를 뽐내는 안위 역을 맡았다. 마치 이순신 장군의 수호천사같은 믿음직함으로 첫 장면부터 살아 숨 쉰다. 때문에 진짜 이승준 사장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다시 한 번 이승준의 재발견에 놀라게 된다.

장군”이라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 단 한 발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활솜씨, 위기의 순간 그 빛을 발하는 안위의 존재감 등 이승준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 역시 다양하다.

사실 안위 역의 캐릭터를 잡는 것이 힘들었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8개월 동안의 촬영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들었다. 잔부상도 많은 현장이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명량 촬영하는 동안 군대 가는 느낌을 받았다. (웃음) 의기투합을 위해 합숙했는데 그래서인지 남다르고 장군들끼리도 돈독해졌다.”

이미 알려졌듯 ‘명량의 촬영 현장 분위기만큼은 정말 화기애애했다고. 그 중심에는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최민식이 있다.

최민식 선배님이 현장 분위기를 잘 다독여줬다. 긴장할 때는 긴장할 수 있게 해줬고, 힘이 빠질 때는 힘을 내게 해줬다. 농담도 잘 건네며 즐겁게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때문에 정말 장군 같았다. 실제로 대장 배와 안위 배 촬영은 따로 했는데 당시 대장 배에 있다 안위 배로 넘어온 배우들의 눈빛이 달라져있더라. 그만큼 몰입하고 치열하게 전쟁 신을 촬영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스스로 정신이 번쩍 들더라. 에너지가 엄청났다. 내가 장군인데 정신을 안 차리면 안 되겠더라.”

‘명량 속 안위의 매력은 활을 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단 한발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는 유쾌, 상쾌, 통쾌하다. 자세도 자세이지만 활을 쏠 때의 이승준 눈빛에는 용기와 성공에 대한 확신, 믿음이 가득하다.

‘최종병기 활 출연 당시 혹독하게 활 쏘는 연습을 했었다. 당시 모든 배우들이 연습에 매진했는데 활을 야외에서 쏴야하니까 엄청난 추위를 참고 몸에 익혔다. ‘명량에 캐스팅되고 개인적으로 지도 선생님에게 연락을 취해 찾아갔는데 과거에 배운 게 있어 그런지 자세가 금방 나오더라. 덕분에 조금만 연습했고 나의 활 쏘는 모습에 만족한다. 물론 조금 더 자세가 예뻤으면 좋았겠지만 만족한다. (웃음)”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 덕분에 ‘명량은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고 있으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높아진 ‘명량 인기와 함께 이승준 역시 조금이나마 천만 배우에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

나에게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는 그렇다. ‘명량에 나보다 유명한 배우도 많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도 많다. 난 그냥 안위로 나온 배우일 뿐이다. 단지 좋은 소재를 담은 좋은 영화에서 좋은 선배를 만나 그리고 결과적으로 영화가 잘되고 있어 나에게는 좋은 일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보인 이승준은 계속되는 연기 칭찬에도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어떻게 ‘막돼먹은 영애씨 깨방정 이승준 역을 연기했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사실 1년이라는 후반작업이 걸려서 그렇지 ‘명량이 먼저였고 그 다음이 ‘막돼먹은 영애씨다. ‘나인 ‘막돼먹은 영애씨를 찍고 ‘명량 개봉을 기다리는 사이 약간의 기대가 있었다. (웃음) ‘명량이 개봉하면 나의 또 다른 이미지를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을 꿈꾸는 이승준은 ‘나인 ‘막돼먹은 영애씨 ‘명량으로 물오른 인기에 ‘카트 ‘연애의 발견 출연까지 더해 힘을 보탠다. 대형마트 비정규직 직원의 부당해고를 소재로 삼은 ‘카트에서 그는 최과장 역을 맡았고, ‘연애의 발견에서는 윤정목 역을 맡는다.

‘카트 속 최과장은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어찌 보면 악역으로 볼 수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과장 역시 어쩔 수 없이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다. 리얼리티적인 부분에서는 ‘막돼먹은 영애씨와 비슷하지만 그렇게 막 긍정적이지는 않다. 남자들만 있던 ‘명량과 달리 ‘카트는 여자들만 가득해 신기한 경험이었다. (웃음) 가벼운 몸싸움 장면이 있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그러나 여자들이 그렇게 힘이 센지는 처음 알았다. (웃음) ‘연애의 발견도 열심히 촬영 중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대중들이 내 출연작을 나열하면서 매번 새로운 모습이라고 평가하면 기분이 좋다. 그러나 캐릭터 설정이 잘 안될 때도 있기에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의사와 장군, 사장, 과장 역까지 해봤으니 느와르 장르를 만나 밑바닥 인생을 연기해보고 싶다. ‘신세계 ‘영웅본색같은 작품 말이다. 사실 작년부터 느와르를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꼭 해보고 싶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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