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퍼거슨시에 주방위군 투입…법무장관도 급파 `진화 총력`
입력 2014-08-19 10:31  | 수정 2014-08-19 10:4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흑인 청년 피격 사건으로 시위가 격화된 미주리주 퍼거슨시에 법무장관을 급파하면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희생자인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찰의 총에 6발 이상을 맞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브라운의 '저항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시위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 탓이다.
하계 휴가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오는 20일 퍼거슨시를 직접 방문해 연방수사국(FBI)요원을 비롯해 현지 주요 관계자를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대해선 관용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소수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과 약탈은 정의 실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불법 시위자에 대해 경고했다.

앞서 이날 오후 장갑차 등을 포함한 미주리주 방위군이 치안 유지를 위해 퍼거슨 시내로 진입, 경찰서와 시청 등에 배치됐다. 이와 동시에 야간 통행금지는 해제됐다.
한편 마이클 베어든 전 뉴욕시 수석 검사관은 브라운에 대한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베어든 검사관에 따르면 브라운은 머리에 2발, 오른팔에 4발 등 최소 6발의 총격으로 희생됐다. 총알은 모두 전방에서 발사됐다.
베이든 검사관은 브라운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브라운이 도망가다 총을 맞은 뒤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에서 다시 총을 맞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경찰의 '격렬한 몸싸움에 따라 정당하게 발포했다'는 주장과는 배치된다.
브라운 가족들과 변호사는 이같은 정황만으로도 총을 쏜 경찰을 기소할 수 있다며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다만 미국 법무부는 브라운 가족들의 요청으로 2차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여서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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