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시 늘어나는 특정금전신탁
입력 2014-08-18 17:43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상승세가 주춤했던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에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이란 고객이 특정 기업이 발생한 주식, 기업어음(CP), 회사채 등을 매입해 달라고 지정해 금융회사에 운용을 맡기는 상품을 뜻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수탁액은 129조8519억원으로 지난해 말(115조5582억원)에 비해 12.4%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 수탁액은 작년 한 해 동안 13조원 증가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5개월간 14조원이 유입됐다. 이 추세라면 올해 수탁액 증가액은 작년의 2배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특정금전신탁 수탁액이 급증한 것은 금융당국의 가입제한 규제 도입이 무산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동양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특정금전신탁 가입제한 규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규제개혁위원회 등의 반대로 최근 무산됐다.

증시가 박스권 탈출 기미를 보이자 주식 투자를 위해 대기 중인 단기자금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언제라도 주식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엿보며 매매 적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44조9476억원으로 45조원에 육박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41조원에 불과했고 지난달 말까지도 해도 41조7000억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이달 초에는 무려 44조4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연초 66조5000억원 수준이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86조8792억원으로 20조원 가까이 뛰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CMA, MMF 같은 단기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혜순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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