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포 두둑해진 개미들
입력 2014-08-18 17:35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 박차고 오를 조짐을 보이자 한 번에 1억원 넘는 주식을 주문하는 '통 큰' 개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강세장이 본격화된 지난 7월부터 개인의 총 주문 건수도 눈에 띄게 불어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난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1만주 넘게 대량 주문하는 건수는 하루 평균 2만6628건으로 1월 2만1114건보다 26.11%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1억원이 넘는 대량 주문이 하루 평균 1만4960건으로 6개월 전 1만1927건보다 25.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번에 1억원 넘는 주문을 낼 여력이 있는 고액자산가일수록 한발 앞서 투자한다는 점에서 증시 '큰손'들의 활약은 그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스피에 대한 긍정적 전망 없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량 주문뿐만 아니라 자산 규모에 관계없이 개인의 주식시장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7월부터 개인 총 주문 건수가 급증했다.

지난달에는 개인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가 202만8491건을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 200만건을 돌파했고, 이달에도 201만9641건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30.39% 늘어난 수치다. 7월에는 유가증권시장 총 하루 평균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이 46.8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의 총 주문 건수 가운데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2.55%를 차지한 부산가스였다.
다음으로는 아모레퍼시픽(2.47%), 건설화학(2.45%), 영원무역홀딩스(2.44%), 넥센(2.40%), 삼성전자(2.32%) 순으로 나타났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의 직간접 투자 열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량 주문 현황보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이나 예탁금 등을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면서도 "주가가 오르면 큰손들이 먼저 움직인다는 점에서 양호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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