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피격 사건과 관련한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제이 닉슨 미국 미주리주 주지사가 18일(현지시간) 퍼거슨시에 주방위군 동원령을 내렸다.
퍼거슨시는 전날 비상사태(state of emergency)가 선포돼 야간 통행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사태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주정부는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400여명 규모로 대부분 젊은 흑인인 시위대는 통금이 발효되는 18일 자정을 몇시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교외지역인 퍼거슨에서 또다시 거리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이들을 해산하려고 연막탄과 최루탄 등을 발사하고 시위 참가자들이 이를 피해 도주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 청년들은 경찰을 성토하는 피켓을 치켜든 채 구호를 외쳤고 다른 일부는 진압차량을 내세운 경찰을 향해 최루탄 가스통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시위 진압을 담당하는 미주리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연막탄과 함께 약간의 최루탄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인 앤서니 엘리스(45)는 "경찰은 정당한 이유없이 연막탄을 사용됐다"며 "시위대 앞에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당국은 '침입자들'이 현장 지휘소로 접근하고 있었다면서 공공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인 저스틴 휘틀리는 "뒤로 물러나라고 수차례 지시했지만 응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연막탄을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리주는 퍼거슨에서 소요사태가 지속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17일 오전 0∼5시에 이어 18일에도 같은 시간대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주민 150여명은 17일 새벽 0시 이후에도 시위를 계속했고 경찰은 끝까지 해산 명령을 거부한 7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브라운은 백인 경관인 대런 윌슨이 발사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미국 법무부가 실시한 2차 부검 결과에 따르면 브라운은 머리에 2발, 오른쪽 팔에 4발 등 최소 6발의 총격을 받았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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