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운환씨 "경찰로부터 사찰 당했다"…인권위 제소
입력 2014-08-18 16:09 

호남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 PJ파 두목급으로 지목받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운환씨(60·아름다운 컨벤션 회장)가 18일 "경찰로부터 사찰을 받았다"면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여씨는 이날 "경찰이 민간인인 자신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한 것은 인권침해"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와 광주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했다.
여씨는 수사기관의 조폭 관련 리스트에 분류돼 있다는 이유로 20여 년 전부터 거주지 경찰서의 형사 및 관할 지구대의 경찰관들로부터 수시로 사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씨는 진정서에서 "형사들이 이유없이 사업장이나 거주지 상황을 살폈고 정복 경찰관들이 상부지시라는 이유로 순찰차를 타고 거주지 경비실을 방문해 동정을 살피기도 했다"면서 "가족 모두가 연좌제식 사생활 침해로 고통받았고 경제 활동에도 제약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경찰은 여씨에 대한 동향 파악은 '우범자 동향 관찰'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씨는 올해 경찰 자체 심사에서 조직범죄 관련 관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라면서 "과거 조직폭력 범죄 혐의로 실형을 복역한 전력이 있어 범죄 예방 차원에서 규정에 따라 동향을 파악할 뿐 불법 민간인 사찰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담당 조사관을 지정, 현장.서류 조사를 한 뒤 위원회를 열어 통상 3개월 이내에 결정사항을 진정인에게 통보하게 된다. 한편 여씨는 지난 1991년 국제-PJ파 두목으로 지목되어 4년의 징역을 살았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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