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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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자원 투자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 이큐파트너스(EQ Partners)가 국내 사모펀드로 새 출발한다. 그동안 이큐파트너스는 최대주주가 중국 재벌그룹 청통홀딩스 계열 홍콩 소재 증권사 리오리엔트그룹인 관계로 중국계 사모펀드로 분류돼 왔다. 또 이큐파트너스는 최근 미국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홍콩에도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인프라·자원 투자전문 사모펀드로 거듭날 전망이다.
1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종훈 이큐파트너스 대표는 리오리엔트그룹이 보유 중이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지분율이 기존 27%에서 33%로 증가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거래로 리오리엔트그룹 지분율은 27%로 떨어져 2대주주로 물러났고 기존 주요주주였던 동아타이어공업(20%), 한국투자증권(20%)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다만 리오리엔트그룹이 한국투자증권에 추가로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 한국투자증권의 이큐파트너스 보유 지분율은 증가할 예정이다.
이큐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사모펀드(PE)본부를 이끌던 김종훈 본부장이 동아타이어공업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2010년 신설한 회사다. 당시 동아타이어공업은 이큐파트너스에 60억원을 투자해 지분 60.61%(12만주)로 최대주주였다. 이후 김종훈 대표는 해외 인프라·자원개발 등에 원활히 투자하기 위해서는 해외파트너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동아타이어공업을 설득해 해외 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리오리엔트그룹이 동아타이어공업으로부터 지분 33%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해외파트너 확보에는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었다. 해외 투자는 한결 수월해졌지만 최대주주가 중국계 회사라는 이유로 일부 국내 잠재 투자기업들에 부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세아그룹이 갖고 있던 기간통신사 드림라인 인수건도 일부 관계자들이 외국계 투기자본이 아니냐며 반론을 제기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이 같은 불신도 사그라질 전망이다.
이큐파트너스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홍콩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자원개발 전문 미국계 사모펀드 EIG글로벌에너지파트너스 전(前) 아시아대표도 이미 홍콩법인장으로 영입했다. 이르면 다음 달 홍콩법인 설립이 완료된다. 최근 미국에서도 법인을 낸 이큐파트너스는 두바이 등에도 법인을 설립해 점진적으로 투자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이큐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조4500억원에 이른다. 대표적인 투자건으로는 드림라인 인수를 비롯해 지난해 포스코와 아르셀로미탈 철광석 지분을 공동 인수,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소재 석탄수송 전용 유료 도로 'Zhunxing Heavy-haul Expressway(ZXE)'에 7억 홍콩달러(약 928억원) 투자 등이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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