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연] 시복미사로 본 교황
입력 2014-08-18 12:25 
【 앵커멘트 】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나라에 와서도 기대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며 신자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교황이 찾아와 직접 시복미사까지 할 수 있었던 건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요.
교황 방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 질문1 】
교황의 퍼레이드 모습이 눈길을 끌던데요. 특히 어린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죠?

【 기자 】
네, 현장에서 혹은 텔레비전을 통해 많은 분들이 확인하신 것처럼 교황은 어린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물론 횟수로 교황의 마음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어제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선 교황은 미사 직전까지 8차례 멈춰섰습니다.

오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 28분간 진행된 퍼레이드에서 교황이 탄 차는 모두 12번 멈춰 섰고, 총 13명의 아이에게 입맞춤했습니다.

교황은 주변 경호원들에게 신호를 주면서 차를 멈춰세우게 했고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이마에 뽀뽀를 하면서 축복을 내렸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아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아라, 아이들과 같은 사람이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고 한 것처럼 교황도 어린이들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에 대해서 희망을 선사하는 것으로, 머리를 쓰다듬고 뽀뽀하는 최고의 축복을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 질문2 】
그런데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 천주교회는 자생적으로 생겼다고요?

【 기자 】
우리나라처럼 천주교를 자생적으로 받아들인 국가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선교사가 아닌 평신도 위주로 천주교가 교세를 확장한 점이 특징입니다.

천주교가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 전해진 것은 우리나라보다 수백년 앞서 있었던 일입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유럽의 선교사가 와서 교회를 세웠는데,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자발적으로 교회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여러 번의 박해를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전파를 거듭해 오늘의 천주교가 됐습니다.

이러한 점을 교황청에서도 높이 사고 있습니다.


【 질문3 】
124위가 오늘 복자품에 올랐는데요. 세계 속의 한국 가톨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 같은데요?

【 기자 】
오늘 열린 순교자 124위 시복식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처음은 아니고 세 번째로 열린 시복식입니다.

앞서 일제 강점기인 1925년(79위)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인 1968년(24위)에 열린 시복식은 모두 로마에서 열렸습니다.

이때 복자품에 오른 순교자 103위는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에 왔을 때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복자와 성인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복자는 가톨릭교회가 시복(복자로 추대함)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을 말합니다.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하고요.

복자가 시성(성인으로 추대함)되면 성인이 됩니다. 여자는 성녀가 됩니다.


【 질문4 】
교황은 모레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럼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일 오전에는 해미순교성지를 찾아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납니다.

해미성지는 무명 순교자들이 많은 곳입니다.

여기서 낙지죽, 한우등심구이 등의 식사를 마친 교황은 오후에는 해미읍성으로 이동해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합니다.

방한 다섯째날이자 마지막날인 모레(18일)는 다른 종교지도자들을 아침부터 만나고, 이후 명동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의 미사를 집전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 질문5 】
오늘 시복미사에서는 MBN의 김희경 앵커도 큰 역할을 맡았다고요?

【 기자 】
김희경 앵커는 김환수 신부와 함께 시복미사의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앵커는 사회 전 "의미 깊은 자리에 발탁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유창한 영어로 매끄러운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김 앵커는 매년 매일경제미디어그룹의 세계지식포럼의 사회를 맡는 등 실력을 이미 검증받았고요, 초대형 행사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앵커멘트 】
이동훈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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