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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 회원사 `뚝심 스킨십` 눈길
입력 2014-08-18 11:37  | 수정 2014-08-19 11:38

최규연(사진) 저축은행중앙회장의 뚝심 있는 회원사 스킨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중앙회 안팎의 미온적인 반응에 직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초부터 80여개 회원사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과장·차장급 직원 중심으로 파견을 보내고 있다. 회원사 지원업무를 하는 중앙회의 특성상 그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중앙회 직원들은 파견 저축은행에서 여수신 등 중앙회에서 평소 접할 수 없는 업무를 배우는 한편, 해당 저축은행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다. 이를 통해 중앙회는 회원사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개별 저축은행이 바라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해 업무에 반영한다.
파견 시 주요 업무로는 ▲저축은행 여신심사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여신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제고 ▲각 부서별 의견 청취 ▲중앙회 건의사항 파악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 수준의 엄격한 리스크 관리 방법 체험 등이다.

이런 행보는 최규연 중앙회장의 의지다. 최 회장은 임기 중반에 접어든 올해부터 중앙회와 회원사 간의 밀착 소통을 위해 회원사 직원 파견을 결정했다. 90개에 육박하는 개별 저축은행의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는데 '탁상행정'으론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영업환경 악화로 저축은행업계가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는 가운데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중앙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점도 스킨십 강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러한 취지와 달리 파견 시행 초기 중앙회는 안팎으로 적지 않은 반대에 직면했다. 회원사는 중앙회 직원의 파견이 간섭으로 여겨졌고 저축은행 내부 정보가 밖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중앙회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중앙회 내부적으로는 인력 부족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되는 인력 파견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당초 3개월 단위로 개별 저축은행에 2~3명(한곳에 한명 파견)이 파견 됐지만 1개월 단위로 1~2명을 파견하는 것으로 축소된 점도 이러한 인력 부족에 대한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파견에 대한 필요성과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중앙회와 회원사간 소통이 원활해지는 등 작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 내에서는 개별 저축은행 실무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 파견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고, 회원사인 저축은행들 역시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했지만 현재는 협조에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견 경험이 있는 한 중앙회 직원은 "파견을 통해 저축은행의 다양한 업무를 접하면서 업계의 현실을 이해하는 등 중앙회와 업계 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개별 저축은행 역시 긍정적인 평가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중앙회 직원 파견에 대해 내부정보 유출을 우려해 당초 다소 반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실제 파견 직원을 맞아보니 중앙회와의 업무 연계 시 소통 채널 강화를 비롯해 현장 소통을 통해 말로 설명해 전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전달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 직원들이 저축은행 영업현장에서 업무를 체험하면서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됐다"며 "특히 규제 관련 부문에서 중앙회의 소통 채널이 필요했는데 파견을 계기로 맺은 인연을 통해 스킨십을 강화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중앙회 직원 파견을 여전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직원 파견을 맞을 준비를 비롯해 특히, 내부정보 유출에 가능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가 직원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다른 측면에선 내부정부 유출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며 "직원 파견 요청이 올 경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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