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韓中日 현금인출기 호환…추진 6년 지났지만 `먹통`
입력 2014-08-17 17:22 
이번 여름 중국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인 직장인 김명선 씨(29)는 최근 서울역 환전소를 찾았다가 무려 2시간이나 줄을 섰다. 이곳 환전수수료가 싸다는 입소문이 나자 퇴근시간대 대기자가 무려 149명이나 몰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 푼이라도 환전비용을 아끼고 여행객의 불편을 덜기 위한 '한ㆍ중ㆍ일 은행 CDㆍATM망 연계 사업'이 6년째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08년 한ㆍ중ㆍ일 3개국 은행 CD와 ATM망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국민이 중국 또는 일본을 방문했을 때 현지 ATM에서 국내 카드로 위안화 또는 엔화를 인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3개국 CDㆍATM망이 연계되면 현재 외국 은행과 자체 제휴를 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중복 투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사이 해외 여행객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은 각각 396만9000명, 245만6000명으로 전체 출국자(1484만6000명)의 43.3%에 달한다.
임철재 한은 결제운영팀장은 "일본은 한국과 카드 마그네틱 위치가 달라 ATM이 이를 인식하기 어렵다는 기술적인 이유로, 중국은 사실상 ATM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는 자국 최대 신용카드사 '은련'의 이해관계 때문에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면 마스터ㆍ비자카드 등 국제 카드를 이용해야 해 수수료 부담이 크다. 하지만 국내 발행 카드로 직접 현지 화폐 인출이 가능해지면 이용자는 최소한 국제 카드사에 내던 '거래 금액의 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국내 은행에도 인출 건당 약 1달러의 수입이 발생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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