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기업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시중금리 하락에도 중소기업 무담보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등급이 같은 중소기업이라도 은행별 대출 가산금리가 최대 7%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돼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을 받는 사례도 많았다. 주거래은행에 발목이 잡힌 중소기업들은 무담보일 경우 대출은행을 다른 곳으로 다양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무제표와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인 '보신주의' 타파에 은행권이 앞장서겠다고 밝혔지만, 중소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대출 장벽은 여전히 높은 셈이다.
17일 은행연합회의 올해 은행별 중소기업 운전자금용 무담보 신용대출 평균 금리 조사 결과를 보면 외환은행 금리는 1분기 연 5.59%에서 2분기 5.76%로 오히려 0.17%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 산정에 쓰는 기준금리(2.64%)를 동일하게 해놓고 은행 수익에 직결되는 가산금리를 2.95%에서 3.12%로 높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도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평균 6.8%에서 6.83%로 높였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각각 0.03%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올해 1분기 말 2.87%에서 2분기 말에는 2.68%로 떨어진 데다 은행권 자금조달지수인 코픽스(COFIX)가 하락하는 추세에서도 일부 은행의 중기 신용대출 금리는 되레 상승한 셈이다. 또한 신한(0.05%), 제주(0.15%), 산업은행(0.17%) 등의 대출 금리 인하폭 역시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 인하폭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찔끔 인하'라는 비판이다.
올해 2분기에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7.58%)이다. 전분기보다 대출 금리를 소폭 낮췄지만 여전히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 고위험 중소기업에 대해선 기준금리 2.66%에 가산금리 8% 수준을 적용해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10%대 대출 금리를 제시했다. SC은행 평균 금리(3%대)와 최대 7%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6등급 중소기업에 정해진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국민은행에 이어 기업은행이 9.18%로 높고 하나은행 8%대, 신한ㆍ외환ㆍ농협은행 7%대, 우리은행 6%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 산정 기준금리는 2%대 후반으로 비슷한데 은행별 가산금리 책정 방식에 따라 대출 금리가 제각각인 셈이다.
국민은행 측은 "6등급 이하 저신용 기업에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 보니 전반적으로 대출 평균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시중금리가 떨어져도 대출 금리 변동폭은 작다고 답답해 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평소 거래관계를 감안할 때 다른 은행으로 옮겨갈 수 없어서 주거래은행에서 제시한 금리에 따라 대출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중소기업에 담보를 잡아 대출해줄 때는 상대적으로 4~5% 저금리를 적용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할 때는 비교적 가산금리를 낮게 매기고 있는 것이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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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용등급이 같은 중소기업이라도 은행별 대출 가산금리가 최대 7%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돼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을 받는 사례도 많았다. 주거래은행에 발목이 잡힌 중소기업들은 무담보일 경우 대출은행을 다른 곳으로 다양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무제표와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인 '보신주의' 타파에 은행권이 앞장서겠다고 밝혔지만, 중소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대출 장벽은 여전히 높은 셈이다.
17일 은행연합회의 올해 은행별 중소기업 운전자금용 무담보 신용대출 평균 금리 조사 결과를 보면 외환은행 금리는 1분기 연 5.59%에서 2분기 5.76%로 오히려 0.17%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 산정에 쓰는 기준금리(2.64%)를 동일하게 해놓고 은행 수익에 직결되는 가산금리를 2.95%에서 3.12%로 높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도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평균 6.8%에서 6.83%로 높였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각각 0.03%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올해 1분기 말 2.87%에서 2분기 말에는 2.68%로 떨어진 데다 은행권 자금조달지수인 코픽스(COFIX)가 하락하는 추세에서도 일부 은행의 중기 신용대출 금리는 되레 상승한 셈이다. 또한 신한(0.05%), 제주(0.15%), 산업은행(0.17%) 등의 대출 금리 인하폭 역시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 인하폭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찔끔 인하'라는 비판이다.
올해 2분기에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7.58%)이다. 전분기보다 대출 금리를 소폭 낮췄지만 여전히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 고위험 중소기업에 대해선 기준금리 2.66%에 가산금리 8% 수준을 적용해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10%대 대출 금리를 제시했다. SC은행 평균 금리(3%대)와 최대 7%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6등급 중소기업에 정해진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국민은행에 이어 기업은행이 9.18%로 높고 하나은행 8%대, 신한ㆍ외환ㆍ농협은행 7%대, 우리은행 6%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 산정 기준금리는 2%대 후반으로 비슷한데 은행별 가산금리 책정 방식에 따라 대출 금리가 제각각인 셈이다.
국민은행 측은 "6등급 이하 저신용 기업에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 보니 전반적으로 대출 평균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시중금리가 떨어져도 대출 금리 변동폭은 작다고 답답해 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평소 거래관계를 감안할 때 다른 은행으로 옮겨갈 수 없어서 주거래은행에서 제시한 금리에 따라 대출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중소기업에 담보를 잡아 대출해줄 때는 상대적으로 4~5% 저금리를 적용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할 때는 비교적 가산금리를 낮게 매기고 있는 것이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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