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주택 경매서 인기 `高高`
입력 2014-08-17 17:04 
최근 고양지원 경매법정에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소재 토지면적 373㎡, 건물면적 328㎡ 규모 단독주택 물건이 나왔다. 응찰자는 무려 29명이나 몰렸다. 새로 조성된 단독주택 단지에 자리한 데다 주변 자연환경이 좋고, 파주영어마을과 파주프리미엄아울렛 등이 가까워 세컨드 하우스 용도로 쓰기에 딱인 물건이다. 최저입찰가격은 2억8000만원이었지만 응찰자가 몰리다 보니 가격이 쑥쑥 올라 결국 4억2500만원에 최 모씨가 낙찰을 받았다.
경매시장에서 단독주택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서울을 벗어나 저렴한 가격에 세컨드 하우스를 구입하려는 30ㆍ40대가 대거 경매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단독주택을 구입해 사옥으로 쓰려는 소규모 기업과 주택 1층을 개조해 카페 등 상업시설로 쓰려는 수요도 단독주택 경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17일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단독주택 경매 평균 경쟁률은 3.26대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독주택 경매 평균 경쟁률은 2012년 2.93대1, 지난해 3.02대1에 이어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2월 제주의 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한 한 단독주택 경매에는 152명이나 몰리면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매물건도 크게 늘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달 평균 300~400건 정도 나오던 단독주택 경매 물건이 올해는 한 달 평균 500건 이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국 단독주택 경매 물건이 8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단독주택 경매시장에서 30ㆍ40대가 큰손으로 부상한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9일 있었던 파주 법흥리 단독주택 경매에도 응찰자 29명 중 15명이 30ㆍ40대였다. 과거에는 단독주택 경매 참여자의 80% 이상이 60대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30ㆍ40대가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서울에 살면서 주말에 세컨드 하우스나 별장으로 이용하려는 젊은 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6월 경매를 통해 경기 용인 풍덕천리의 한 단독주택을 1억9800만원에 낙찰받은 권 모씨(44)는 "땅을 사서 단독주택을 짓자니 땅값과 건축비가 만만치 않고 이미 완공된 집을 사자니 가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1억원 후반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세컨드 하우스를 구입하려면 경매를 통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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