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들이 쌓여 있어 지역의 흉물이던 서울 성북구 돈암2동 주민센터 앞 350년 된 느티나무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디자인재단과 아름지기재단은 지난해 5월부터 망가진 느티나무를 다시 살려내 주민에게 되돌려주자는 취지의 '마을 정자나무 가꾸기' 사업을 시작해 이달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재단은 느티나무 주변을 감싼 산만한 안내판 등을 제거했고 생육에 지장을 주는 일본식 견치석 대신 전통방식의 견치석을 하나하나 쌓아올렸다. 조경 디자인 콘셉트는 흥천사 입구의 상징성을 살리고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설계는 정욱주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가 맡았다.
양 재단은 앞으로도 매년 1개씩 마을 정자나무를 선정해 가꾸기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업예산은 민간기업과 시민의 후원으로 충당한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서울에는 216그루의 지정보호수가 있지만 이외에도 가치가 있는 정자나무가 많다"며 "마을의 소중한 자연유산들이 보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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