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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불펜을 살린 커쇼의 97구
입력 2014-08-17 14:03 
클레이튼 커쇼는 97개의 공으로 홀로 9회를 책임졌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클레이튼 커쇼가 시즌 6번째 완투로 불펜을 살렸다.
커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여섯 번째 완투이자, 첫 완투패였다. 팀이 2-3으로 진 결과다.
커쇼는 5개의 피안타를 모두 4회와 6회에 집중 허용하며 3실점했다. 4회 라이언 브론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 6회 카를로스 고메즈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다저스에게는 의미 있는 투구였다. 이날 다저스 불펜은 정상이 아니었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불펜 투수 중 일부가 오늘 뛸 수 없다”고 밝혔다.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커쇼도 이 상황을 알고 있었다. 커쇼와 호흡을 맞춘 A.J. 엘리스는 커쇼는 불펜이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 잘 알고 있었다. 경기장에 출근해서는 9회를 다 채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며 커쇼가 완투를 준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커쇼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날 다저스는 단 한 명의 불펜 투수도 사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마무리 켄리 잰슨을 비롯한 불펜진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돈 매팅리 감독도 불펜들이 휴식을 취한 것은 긍정적이다”라며 커쇼의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커쇼는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그는 재밌는 경기였다. 지난 밀워키 원정 때보다 구위나 제구가 더 좋았다. 그러나 가끔은 결과가 이를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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