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수창 제주지검장 사의 표명 아냐…"방해 된다면 물러날 수도 있다"
입력 2014-08-17 11:54 
김수창 제주지검장/ 사진=MBN
김수창 제주지검장 사의 표명 아냐…"방해 된다면 물러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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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철저한 조사에 검사장으로서의 신분이 방해된다면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뜻을 17일 밝혔습니다.

김 지검장은 이날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검사장으로서의 제 신분이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검사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자청하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당장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지검장은 "검찰 조직에 누가 될 것을 염려해 신분을 감춘 것이 상상도 못할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그것만으로도 검찰의 생명과도 같은 명예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12일 밤 11시 58분쯤 제주시 중앙로 인근의 한 분식점 앞에서 한 남성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다는 신고가 길을 가던 여고생에 의해 112에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순찰차를 보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던 한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기초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풀려난 이 남성은 알고 보니 김수창 제주지검장이었습니다.

김 지검장은 조사 과정에서 신분을 속이려고 하다 뒤늦게서야 자신의 신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자신의 동생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지검장을 일단 귀가 조치했다가 지난 14일 다시 불러 조사했지만,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 지검장은 자신이 술에 취하지 않았고 관사 근처에서 산책을 했을 뿐인데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람을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조사 초기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망신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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