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늘 어두워 보이고 진지할 것 같기만 한 배우 김남길이 어떻게 코믹 연기를 소화하냐고? 김남길이 제대로 변했다. 그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에서 이런 의심과 우려를 단번에 떨쳐주었다.
일명 ‘미친 호랑이 장사정으로 분한 김남길은 산적질 한 번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밧줄을 타고 타잔처럼 날아다니는가 하면, 때로는 듬직하다가도 엉성하고 2% 부족한 리더의 모습으로 관객을 배꼽 잡게 만들고 있다.
극중 화려한 검술 실력을 갖춘 상남자이지만 알고 보면 의욕만 앞서고 제대로 된 도적질 한 번 성공 못하는 허당 캐릭터 장사정 역을 맡은 그는 연기의 힘을 빼고 ‘여유를 찾았다.
제대하고 드라마 ‘상어를 결정하기 전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많이 들어왔다. 처음엔 새로운 시도에 고민이 많이 됐는데 일단 대중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만나기로 결정해 ‘상어를 택했다. ‘상어 이후에는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 밝고 가벼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해적을 선택했다.”
그렇게 장사정 캐릭터를 만난 김남길은 ‘해적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는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당시 연기적인 부분에서 억지스럽게 표현한다는 점이 힘들고 버겁게 느껴졌던 그는 유쾌한 캐릭터를 만났지만 코미디 장르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해적을 만나고 고민도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고, 코미디의 장르에 대한 진정성을 많이 이야기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 역을 모니터하기도 했다. 감독님에게 잭 스패로우 느낌을 설명했더니 ‘남길 씨는 해적이 아니라 산적이라고 하셨다. 잭 스패로우가 유쾌하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인물은 아니지 않냐. 반면 장사정은 의협심, 의리가 있는 인물이다. 사실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를 많이 봤지만 장사정으로 가져올 게 별로 없었다.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허당기 넘치는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검을 들면 눈빛부터 달라졌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한 작품에서 반전 매력을 드러냈고,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검술 실력을 자랑한 김남길은 촬영하면서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초반 김태우와 빗속에서 액션 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찍으며 요추가 골절되고 만 것이다.
비가 쏟아지고 깊은 웅덩이가 있는 곳에서 말을 타는 장면이었는데 말이 예민해져 날 자꾸 떨어뜨리려 했다. 마부가 손을 놓으니 결국 말이 주저 앉아버렸고 그때 요추가 골절되고 말았다. 여름에 촬영을 했었는데 부상으로 겨울에 다시 그 장면을 찍게 됐다. 한 번 부상을 입다보니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았다. 액션할 때 몸을 사리게 됐고 더욱 조심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해적에서 산적팀은 최강 호흡을 자랑했다. 김남길은 유해진, 박철민, 김원해, 조달환 등 맛깔나는 연기에 능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코믹하고 능청스러움을 배가시켰다. 그는 산적팀을 ‘최강이었다고 언급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형들이 정말 웃겼다. 애드리브가 난무해서 ‘나도 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웃음) 산적팀의 호흡은 정말 최고였다. 형들과 술을 자주 먹기도 했는데 먹으면서 그날 호흡은 어땠는지, 연기는 어땠는지 등의 본질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함께 있어도 누구 하나 어긋나지 않고 튀어 보이지 않게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역할에 대해 모나지 않고 조화를 이룬 것 같다.”
손예진과 호흡은 ‘상어 때도 나쁘지 않았는데 ‘해적을 하면서는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중간중간 쉬거나 밥 먹고 이야기할 때 장난 같은 것도 잘 안받아줄 줄 알았는데 편안하게 잘 받아주었다.(웃음) 불편한 것 없이 촬영했던 것 같다.”
김남길에게 ‘손예진의 액션 연기를 어떻게 보았냐고 물으니 진짜로 잘했다”라며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볼 때는 정말 힘들어 보였다. 청순가련 연기를 하던 배우가 액션 연기를 했을 때 파급효과가 어떨까, 얼마나 신선할까 생각했는데 잘 소화하고 진짜로 너무 잘했다. 처음한 것 치곤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길과 손예진, 두 사람이 너무 친해지고 편해져버린 탓일까. 그들은 ‘상어에 이어 ‘해적을 촬영하면서 열애설의 주인공이 돼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촬영하던 중간이라 이런 스캔들이 어색한 기류를 만들었을 법도 한데 김남길은 전혀 불편한 거 없었다”고 쿨하게 답했다.
열애설이 터졌다고 해서 불편하고 그런 건 없었다. 거의 1년 넘게 붙어 있으니까 열애설이 난 것 같다. 워낙 편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왜 스캔들이 났을까 했다.(웃음) 정작 우리는 쿨하게 넘겼는데 주변 사람들이 더 어색해 했던 것 같다.”
현재 김남길은 영화 ‘무뢰한 촬영에 한창이다. ‘해적이 끝나고 연기에 재미를 제대로 알게 된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뛸 전망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일명 ‘미친 호랑이 장사정으로 분한 김남길은 산적질 한 번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밧줄을 타고 타잔처럼 날아다니는가 하면, 때로는 듬직하다가도 엉성하고 2% 부족한 리더의 모습으로 관객을 배꼽 잡게 만들고 있다.
극중 화려한 검술 실력을 갖춘 상남자이지만 알고 보면 의욕만 앞서고 제대로 된 도적질 한 번 성공 못하는 허당 캐릭터 장사정 역을 맡은 그는 연기의 힘을 빼고 ‘여유를 찾았다.
제대하고 드라마 ‘상어를 결정하기 전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많이 들어왔다. 처음엔 새로운 시도에 고민이 많이 됐는데 일단 대중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만나기로 결정해 ‘상어를 택했다. ‘상어 이후에는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 밝고 가벼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해적을 선택했다.”
그렇게 장사정 캐릭터를 만난 김남길은 ‘해적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는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당시 연기적인 부분에서 억지스럽게 표현한다는 점이 힘들고 버겁게 느껴졌던 그는 유쾌한 캐릭터를 만났지만 코미디 장르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해적을 만나고 고민도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고, 코미디의 장르에 대한 진정성을 많이 이야기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 역을 모니터하기도 했다. 감독님에게 잭 스패로우 느낌을 설명했더니 ‘남길 씨는 해적이 아니라 산적이라고 하셨다. 잭 스패로우가 유쾌하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인물은 아니지 않냐. 반면 장사정은 의협심, 의리가 있는 인물이다. 사실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를 많이 봤지만 장사정으로 가져올 게 별로 없었다.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허당기 넘치는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검을 들면 눈빛부터 달라졌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한 작품에서 반전 매력을 드러냈고,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검술 실력을 자랑한 김남길은 촬영하면서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초반 김태우와 빗속에서 액션 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찍으며 요추가 골절되고 만 것이다.
비가 쏟아지고 깊은 웅덩이가 있는 곳에서 말을 타는 장면이었는데 말이 예민해져 날 자꾸 떨어뜨리려 했다. 마부가 손을 놓으니 결국 말이 주저 앉아버렸고 그때 요추가 골절되고 말았다. 여름에 촬영을 했었는데 부상으로 겨울에 다시 그 장면을 찍게 됐다. 한 번 부상을 입다보니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았다. 액션할 때 몸을 사리게 됐고 더욱 조심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해적에서 산적팀은 최강 호흡을 자랑했다. 김남길은 유해진, 박철민, 김원해, 조달환 등 맛깔나는 연기에 능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코믹하고 능청스러움을 배가시켰다. 그는 산적팀을 ‘최강이었다고 언급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형들이 정말 웃겼다. 애드리브가 난무해서 ‘나도 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웃음) 산적팀의 호흡은 정말 최고였다. 형들과 술을 자주 먹기도 했는데 먹으면서 그날 호흡은 어땠는지, 연기는 어땠는지 등의 본질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함께 있어도 누구 하나 어긋나지 않고 튀어 보이지 않게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역할에 대해 모나지 않고 조화를 이룬 것 같다.”
사진=곽혜미 기자
드라마 ‘상어로 이미 호흡을 맞춘 손예진과의 호흡 역시도 ‘찰떡이었다. 바로 이전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터라 감정이 들어가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어색함이 전혀 없었고, 서로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정도로 편하게 촬영했다.손예진과 호흡은 ‘상어 때도 나쁘지 않았는데 ‘해적을 하면서는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중간중간 쉬거나 밥 먹고 이야기할 때 장난 같은 것도 잘 안받아줄 줄 알았는데 편안하게 잘 받아주었다.(웃음) 불편한 것 없이 촬영했던 것 같다.”
김남길에게 ‘손예진의 액션 연기를 어떻게 보았냐고 물으니 진짜로 잘했다”라며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볼 때는 정말 힘들어 보였다. 청순가련 연기를 하던 배우가 액션 연기를 했을 때 파급효과가 어떨까, 얼마나 신선할까 생각했는데 잘 소화하고 진짜로 너무 잘했다. 처음한 것 치곤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길과 손예진, 두 사람이 너무 친해지고 편해져버린 탓일까. 그들은 ‘상어에 이어 ‘해적을 촬영하면서 열애설의 주인공이 돼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촬영하던 중간이라 이런 스캔들이 어색한 기류를 만들었을 법도 한데 김남길은 전혀 불편한 거 없었다”고 쿨하게 답했다.
열애설이 터졌다고 해서 불편하고 그런 건 없었다. 거의 1년 넘게 붙어 있으니까 열애설이 난 것 같다. 워낙 편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왜 스캔들이 났을까 했다.(웃음) 정작 우리는 쿨하게 넘겼는데 주변 사람들이 더 어색해 했던 것 같다.”
현재 김남길은 영화 ‘무뢰한 촬영에 한창이다. ‘해적이 끝나고 연기에 재미를 제대로 알게 된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뛸 전망이다.
사진=곽혜미 기자
‘무뢰한을 9월 둘째 주까지 찍을 듯하다. 사실 ‘해적 끝나고 쉴 예정이었다. 에너지 소모도 많았고 연기적으로 고민도 있었는데, ‘해적을 하면서 재미를 알았다. 그래서 계속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뢰한을 택했다. 함께 ‘무뢰한을 찍고 있는 전도연이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많이 배우며 촬영하고 있다.(웃음)”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