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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대한민국에 전한 사랑과 축복
입력 2014-08-16 19:50  | 수정 2014-08-17 00:54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시민들 환영 속 무사히 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미사 거행이 눈길을 끌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거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미사 집적 직전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카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하던 중, 차를 멈추고 내렸다. 세월호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소문 순교성지 방문을 마치고 서울광장에서 덮개없는 흰색 차량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이어 제단을 돌아 세월호 유족 400여명이 모여있던 광화문광장 끝에 멈춰섰다.

세월호 유족 앞에 멈춘 차에서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민 아빠' 김영오 씨와 손을 맞잡았다. 김영오 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특별법 제정을 도와달라. (저희가 쓴) 편지를 드려도 되겠느냐"고 했고, 교황이 고개를 끄덕이자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넸다. 또, 김 씨는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교황에게 "감사합니다"란 말을 연발했고, 교황은 다시 차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천주교 신자는 물론 평범한 시민들도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을 직접 찾거나 TV 생방송을 통해 항상 ‘낮은 자의 편에서 슬픔과 고통을 함께 해 온 교황에게 눈과 귀를 집중했다. 일부는 접근이 통제되자 순교성지 맞은편 아파트 화단에 올라가 큰 소리로 ‘파파!를 연호했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신자와 시민들은 교황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교황이 지나는 곳마다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라 분주했다. 교황은 간간이 차를 멈춘 뒤 어린이들을 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고 그때마다 참석자 중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농아인들은 수화로 묵주기도를 올렸고, 교황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어쩔 줄 몰라하거나 손을 맞잡고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도 있었다. 미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수화로 성가를 불렀다.

미사가 시작되고 교황이 순교자 124위를 복자로 선포하자 자손들은 감개무량함을 감추지 못했다.

첫 한국인 사제인 성(聖) 김대건 신부의 조부이자 이날 복자로 선포된 김진호씨의 종친인 김종성 씨는 이런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굉장히 뭉클하다”고 가슴벅차 했다.

행사장 입장부터 미사 종료까지 8시간 동안 현장에선 별다른 소란이 없었고, 참석자들은 미사가 종료되자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정리한 뒤 일사불란하게 퇴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 미사를 마치고 오후 4시30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장애 아동 및 꽃동네 가족 200명을 만난다. 장애아동이 자수로 짠 교황 초상화와 선청성 지체장애인 김인자(체칠리아) 씨가 접은 종이학을 선물로 받을 예정이다.

이후 교황은 오픈카를 타고 낙태된 아기들을 기억하는 태아동산으로 이동한다. 이 자리에는 각 교구에서 생명운동과 관련된 사제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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