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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오승윤 “연기적 딜레마 빠진 적도…아직 극복 단계”
입력 2014-08-16 15:38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최근 누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훈남이 있다. 귀여운 외모를 뽐내던 아역배우에서 남자 냄새를 물씬 풍기며 훈훈하게 성장한 배우 오승윤을 두고 하는 말이다.

KBS ‘매직키드 마수리(2002)의 마수리로 많이 알려진 오승윤은 최근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을 끝내고 영화 촬영에 한창이다. 영화 ‘그랜드 파더에서 악역 규영 역으로 분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그의 색다른 면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영애씨와 주말드라마를 같이하면서 계속 바빴다. 드라마를 끝내고선 영화도 찍고 바쁘게 생활하고 있어서 행복하다. ‘그랜드 파더에서는 규영이라는 인물을 맡았다. 이번 작품을 위해 안 피던 담배도 배웠다.(웃음)”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양한 도전과 노력에 힘 쏟고 있는 오승윤은 드라마를 오래해서 그런지 처음엔 영화 촬영장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는 영화의 묘미를 느끼고 즐기고 있었다. 그는 캐릭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후회 없는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에 푹 빠져있었다.

오승윤은 ‘그랜드 파더에서 배우 박근형과 호흡을 맞췄다. 대선배와의 호흡이라 어려웠을 법하지만 그는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박근형 선생님과 처음 만나는 장면이 내가 선생님에게 욕하고 반말하는 거였다. 처음 선생님을 뵈었을 때 포스랑 아우라가 어마어마했다. 그 모습에 긴장이 엄청났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작품을 함께 해온 선생님들을 보면 딱 질러주는 걸 좋아하시는 걸 알았기에 이번에도 그냥 질러버렸다. 다행히 선생님도 좋아해주신 것 같다. 현장에서 혼난 적이 없는데 그게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1996년 드라마 ‘자반고등어로 데뷔한 오승윤. 그가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 어머니가 연기학원을 보내면서부터였다. 어머니에게만 꼭 붙어 있을 정도로 숫기가 없었던 아들을 걱정하던 어머니는 성격 개조를 위해 오승윤을 활발한 아이들이 많은 연기학원에 보냈다. 그러다 학원에 간 지 2달 만에 학원생 전체가 보는 오디션을 함께 보게 됐고, 거기서 발탁된 오승윤은 ‘자반고등어에 출연하게 됐다.

사진=이현지 기자
그렇게 연기를 시작한 그는 드라마 ‘주몽 ‘태왕사신기 ‘여인천하 ‘매직키드 마수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역량을 쌓았다. 연기 외에도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3 ‘드래곤 길들이기 등 더빙에도 참여, 다재다능한 끼를 분출했다.

아역배우에서 이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난 오승윤은 성장통도 겪었다. 현재는 아니지만 한창 예민하던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사람들이 ‘마수리라며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

고등학교 때는 일부러 작품을 안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교에 진학했다. 스무살이 돼서는 다시 작품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없던 부담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게 된 것 같다. 출연한 작품의 시청률도 저조하고, 내가 하는 지 모를 정도로 작품이 잘 안됐다. 그래서 그 중간에 연기에 대한 딜레마도 컸다. 어느 날은 모니터를 했는데 내 연기가 너무 못하고 별로였다. 그걸 보고 충격을 받아서 연기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더 노력해야지.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과 잘하고 싶고 더 잘되고 싶어서 안절부절 못했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난 극복 단계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내용을 모르는 작품이라도 그냥 TV를 틀어서 어떤 배우가 어떤 연기를 하는지, 대사를 어떻게 치는지를 다 본다.”

오승윤은 ‘마수리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제는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기 보다는 대중들에게 ‘배우 오승윤으로 알려지고 싶고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다채로운 캐릭터로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연기 공부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우 오승윤으로서의 강점은 이해력이다. 감독님들이 항상 좋게 봐주시는 게 시나리오나 배역 같은 걸 빨리 파악한다는 점이다. 또 현장에서 융통성 있게 움직인다는 거다.(웃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롤모델도 정말 많다. 김윤석의 생활연기, 송강호의 몰입도 등 선배님들의 역량을 모두 배우고 싶다. 자연스러운 연기하는 분들을 많이 보고 따라하기도 하는데 아직은 잘 안되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너무 하고 싶다.”

사진=이현지 기자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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