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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비하인드] 방송PD가 마트로 가는 이유는? 신개념 요리프로 ‘올리브쇼’
입력 2014-08-16 11:26 
사진 제공=CJ E&M
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땀과 수고 노력들이 들어갑니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이들의 노력과 고충, 혹은 촬영장에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등 TV를 통해 들려주지 못했던 TV 속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식욕을 자극하는 TV가 늘어나고 있다. 맛집을 찾아 다니는 올리브TV의 ‘테이스티 로드 시리즈나 Y-STAR ‘식신로드는 장수 프로그램들이며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나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선 전국을 돌아다니며 식재료를 찾아 다닌다. 생활정보 프로그램인 KBS2 ‘생생정보통에서 소개되는 맛집이나 레시피가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점점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올리브TV의 ‘올리브쇼는 식욕을 자극하는 레시피와 정보로 TV 앞에서 군침을 떨어뜨리게 만들고 있다. 특히 셰프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올리브쇼의 차별화다.

◇ 셰프들의 활용도 100%

‘올리브쇼는 ‘셰프의 킥과 ‘마트당, 두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셰프의 킥에서는 국내 유명 스타 셰프들이 총출동해서 자신들만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한가지 재료, 음식을 두고도 셰프들의 다양한 상상력이 가미된 레시피가 등장하며서 요리팁을 제공한다.

실제로 시청자게시판을 비롯해 블로그들을 살펴보면 ‘셰프의 킥에서 소개된 레시피를 따라하는 시청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방송에 출연하지만 현재도 유명 식당을 운영 중인 셰프들이 직접 움직였다는 것에서 신뢰성을 증빙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올리브쇼 2014의 신상호 PD는 ‘올리브쇼는 셰프들이 제안하는 쉽고 빠르고 맛있는 레시피를 전달하면서 초보자들이 따라 해도 뛰어난 맛을 내는 것을 선호한다. 쉽고 맛있는 음식일수록 요리 내공이 깊어야 한다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다. 쉬운 조리법으로 맛있게 만들려면 재료와 음식에 대한 경험이 아주 풍부해야 한다. 그래서 ‘올리브쇼 셰프들의 출연 기준은 다양한 경험으로 쉬운 레시피를 창조해낼 수 있는 실력이 기본이다”라고 밝혔다.

하나의 재료를 선택해 다양한 조리법을 선보이고 있는 ‘셰프의 킥 방송 이후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것은 최현석 셰프에 수플레다. 소스를 만들기 위해 각종 재료가 필요하지만 간단히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대체한 이 ‘수플레는 방송 이후 각종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통해서 이 조리법이 널리 퍼지지도 했다.

신 PD는 최현석 셰프의 수플레는 워낙 많은 사람이 따라해 보고 블로그 등에 올려주셨고 맛도 훌륭했다는 평이다. 사실 최현석 셰프는 디저트 전문도 아닌데 한동안 연관검색어에 수플레가 따라다녀서 살짝 곤혹스러워 했다. 또 김호윤 셰프의 5분 달걀밥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김호윤 셰프가 일하는 서래마을 식당의 손님들이 ‘5분 달걀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힘들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 싱글족들에게 강력 추천 ‘마트당

두 번째 코너인 ‘마트당은 ‘마트를 헤매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마트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 반조리 제품을 직접 셰프들이 먹어보고 순위을 매기는 코너다.

지난해 6부작으로 짧게 방송됐던 ‘마트당은 뜨거운 호응을 통해 ‘올리브쇼의 한 자리를 꿰차게 됐다. 그 만큼 싱글족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제품들이 많이 발전하고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수많은 신상 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트당은 그 위험성을 감수해주고 걱정되는 인스턴트 제품의 성분에 대한 정보를 준다. 이미 ‘마트당을 소개된 음식만 수십가지다. 라면은 종류별로 비교를 했고 물만두, 순대, 소세지, 연어, 부대찌개 등이 소개됐으며 심지어 최근에 여름을 맞아 빙수기를 비교하기도 했다.

이에 신 PD는 ‘마트당 때문에 실제로 제작진은 마트에 상주한다. 제작진이 늘 하는 일이다. 마트에 급증하는 제품들을 보면 어느 정도 소비자의 선호도가 보인다. 한 가지 메뉴에 여러 제품이 나왔다면 일단 소비가 많다고 봐야 한다. 소비자들이 여러 제품을 다 비교해서 먹어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마트당이 엄청난 정보가 된다. ‘마트당을 보고 나면 내가 직접 돈 주고 사먹지 않아도 맛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마트당에선 메뉴를 정하고 난 뒤 제품을 추려서 소개한다. 10개 이상이 나올 때도 있고 미만이 나올 때도 있다. 기본적으로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방송에 나온다고 보면 된다.

한편 ‘마트당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올리브TV의 방송사가 CJ E&M이기 때문에 같은 CJ 계열의 식품들이 소개되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이에 ‘올리브쇼 제작관계자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다. 돈까스 같은 경우는 생각 외로 제품이 더 괜찮아서 점수가 잘 나왔지만 1위를 한 제품이 거의 없다. 정말 같은 기준에 맞춰서 점수를 매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존 음식 프로그램들이 정성을 다한 음식과 자연식 재료만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올리브쇼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 시대에 걸맞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보는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식욕과 요리 욕구를 자극하는 신개념 요리쇼로, 요리프로그램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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