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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회춘피칭’…롯데 불펜 숨통 트였다
입력 2014-08-15 09:07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이정민(35)이 집단 난조에 빠진 불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정민은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롯데의 세 번째 투수로 나가 9-4승리를 결정짓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이날 승리로 롯데가 5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이정민의 투구는 돋보였다.
이정민이 마운드에 올라온 상황은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7회초 롯데가 2점을 더 보태 8-1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듯 했지만 6이닝까지 106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 호투한 선발투수 쉐인 유먼이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결국 이명우와 교체됐다.
그러나 이명우도 대타 김태완과 정근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이용규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타자가 좌타자인 김경언이라 계속 이명우가 상대했지만 결국 내야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무사 만루에 5점차로 추격을 한 것이다.
그런 위기에서 이정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정민은 난적 김태균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다. 비록 한 점을 더 내주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와 바꾼 것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이후 펠릭스 피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잔불마저 꺼버렸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은 최진행과 송광민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시작했지만 이후 홈런을 친 조인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세 타자를 모두 아웃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에는 마무리투수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겨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달 31일 2년 만에 1군에서 피칭을 한 이정민은 최근 황폐화된 롯데 불펜에서 믿을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는 최근 김성배와 정대현이 2군으로 내려간데 이어 14일 경기를 앞두고 강영식까지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하지만 이정민이 5경기 9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은 1.86을 기록하면서 숨통을 트이고 있다. 후배 투수들이 ‘회춘피칭이라고 할 정도로 구위도 좋다. 한창 4위 싸움 중인 롯데 사정상 이정민의 활약은 고마울 수밖에 없다. 김시진 감독도 연패 탈출 후 이정민이 오늘 계기로 좋은 리듬 이어갈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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