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세월호 희생자 기억하고 있다"…따스한 손길 '뭉클'

'세월호 희생자 기억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를 언급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전 10시 30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이날 교황은 박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세월호 참사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이어 교황은 영접 나온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 안타까운 표정으로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중시하면서 갈수록 극으로 치닫는 개인주의와 물질주의를 경계하자고 목소리를 높여 온 평소 그대로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한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윤리적,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에둘러 한 표현이었지만 물질과 경쟁에 함몰돼 인간성을 잃어가는 한국 사회를 향한 무거운 비판이었습니다.

한편 교황은 15일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과 유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할 예정입니다.

이어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연설하기로 했습니다.

16일에는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하고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미사를 주례합니다. 시복미사는 천주교 신자를 포함해 100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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