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검소하고 낮게…'틀을 깨는' 교황 행보
입력 2014-08-14 19:40  | 수정 2014-08-14 20:48
【 앵커멘트 】
낮은 곳을 향한 그의 철칙은 서울공항 환영식에서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교황의 틀을 깨는 낮은 행보, 김준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25년 전, 우리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땅에 입맞춤을 해 화제를 모았던 요한 바오로 2세.

이번에도 상징적인 제스츄어가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덤덤한 미소만 지은 채 땅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평소 소탈한 그의 성품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불필요한 의전을 원하지 않는 교황의 요청에 따라 공항에서의 환영 행사는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의장대 20여 명과 21발의 예포 만이 방한 소식을 알릴 뿐, 대규모 사열이나 그 어떤 예식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역시 교황의 의전 차량.

고급 방탄차가 아닌 국산 소형차 '쏘울'이 그를 맞았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을 먼저 만나고 싶다는 교황의 뜻에 따라 세월호 유가족과 새터민들, 이주노동자들이 평신도 환영단에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끕니다.

▶ 인터뷰 : 박정우 / 가톨릭대 교수
- "평범한 신자들,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교황님의 얼굴이 환해지셨어요. 진정성 있는, 그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표현됐다고 생각이 듭니다."

거침없는 파격과 낮은 행보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 날부터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