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석촌 지하차도 밑에 길이80m 땅굴
입력 2014-08-14 17:34  | 수정 2014-08-14 19:51
최근 서울 송파구 석촌 지하차도에 발생한 싱크홀(지반침하) 옆 차도 밑에서 길이 80m짜리 거대 동공(굴)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석촌 지하차도 싱크홀 원인을 조사하던 중 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 규모 굴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굴이 발견된 지점 위인 지하차도 75m 구간에 세워진 기둥 25개에서도 균열이 발견돼 대형 지반침하가 우려된다.
이날 서울시와 외부 전문가 조사단은 지난 5일 발견된 석촌 지하차도 싱크홀에 대한 전문가 조사단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길이 80m 땅굴과 석촌 지하차도 싱크홀이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 때문에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차량 통행이 활발한 도심 한가운데 거대 동공 발생 여부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지하철 9호선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관리 감독 당국인 서울시는 안전 불감증에 걸렸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시는 석촌 지하차도 양방향 차량 통행을 완전히 중단시켰다.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교수는 싱크홀과 동공의 원인에 대해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 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실드(강재) 터널 공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정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사단은 "싱크홀이 제2롯데월드 공사 또는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관련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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