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인하로 속타는 은행·보험사
입력 2014-08-14 17:18 
금융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에서 0.25%포인트 내린 2.25%로 결정했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2분기 은행들 NIM은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1.82%를 기록했다. 시장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은행의 고금리 후순위채 상환 등에 따른 일시적인 상승이었다. 전반적으로 NIM은 최근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은행권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NIM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인하가 먼저 반영돼 나타나게 된다"며 "단기적으로 예대 마진 인하로 인해 NIM도 하락하고 은행권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며 수익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생명보험사에 금리 인하는 큰 타격이다.
운용 수익률보다 준비금 부담 이율이 높아져 나타나는 역마진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연 6% 이상 고금리 확정형 상품 취급 비중이 큰 삼성생명ㆍ한화생명ㆍ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3'는 연간 역마진 규모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추세적인 금리 하락세가 도래하면 수년 안에 심각한 역마진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조정으로 보험상품 공시이율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 공시이율은 금리 연동형 상품에 적용되는 일종의 이자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보험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축소돼 보험 영업이 어려워진다. 2012년만 해도 공시이율은 5%대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 중후반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카드사나 캐피털 업계는 당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건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면 자금조달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안정훈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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