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광복절을 맞아 일본의 홍보 거점 시설 '재팬 하우스'(가칭)에 대응하는 '명량대첩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14일 밝혔다.
반크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재팬 하우스 건립 계획과 정유재란 때 왜군이 조선을 침략하는 상황이 흡사하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명을 정했다. 당시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로 133척의 적선을 격퇴시켜 해전사에 빛나는 '명량대첩'을 이뤘다.
반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전 세계 교과서·세계지도·외신 등에 등장하는 '일본해' 표기를 활용하는 전략을 펼친다.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를 세계에 역 고발하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또 제국주의의 피해를 본 국가들을 품어 친한파로 유도하는 전략도 전개한다. 남미와 아프리카의 스페인어권, 포르투갈어권, 프랑스어권을 대상으로 일본해를 동해로 바꾸는 것이 반제국주의를 상징하는 활동임을 홍보할 예정이다.
국내 1만 개 초·중·고교와 세계 각국의 자매결연 학교에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 세계지도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만화·게임·애니메이션·음악 등 일본 대중문화와 '와쇼쿠'로 불리는 일본 요리 등을 소개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재팬 하우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 요구서에 약 500억 엔(한화 약 5029억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재팬 하우스 설립 목적이 자국 브랜드 홍보라고 말하지만 침략주의적 과거 인식을 이유로 한국과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고립시키려 하자 이를 반격하기 위해 내놓은 꼼수"라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세계인들의 인식을 사로잡기 위한 홍보 전쟁이 시작됐음을 직시한다"며 "세계 곳곳에 설립할 재팬 하우스에 대응하는 명량대첩 프로젝트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반크는 명량대첩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외국의 정부기관·언론사·관광·교육·출판사 사이트에서 발견한 일본해 단독 표기 오류 등 총 641건을 관련 책임자에게 항의·시정 요구를 담은 메일을 보냈다. 이들 가운데 21곳으로부터 답변을 받았고 5곳은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