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 현지회사와 합작해 발전소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한전은 필리핀 현지회사인 살콘 파워(Salcon Power Co.)와 함께 필리핀전력자산관리공사가 소유한 나가(Naga)발전소를 26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전의 지분은 40%다. 나가발전소는 석탄과 디젤을 발전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규모는 153MW다.
필리핀은 대다수 발전설비가 민영화된 상황이다. 나가발전소는 필리핀에서 민영화 대상 자산 가운데 핵심자산이었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한전 측은 "나가발전소 인수 과정에서 필리핀 내 제3위 전력사업자이자 필리핀 유력 재벌인 아보이티즈(Aboitiz) 그룹과 치열한 정보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내에서 한전은 이미 제4위 발전사업자다.
한전은 이번 인수를 통해 25년간 발선설비 소유권과 부지임차권을 활용해 나가발전소를 보수한 뒤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나가발전소의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300MW급 이상의 유동층 석탄화력발전(CFBC) 방식의 친환경 신규 발전소를 건설한다. 나가발전소는 이미 한전이 소유하고 있는 세부 석탄발전소(200MW)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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