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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유암코, 두 달 만에 회사채 재도전
입력 2014-08-14 13:22 

[본 기사는 08월 12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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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NPL) 전문 투자기관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9월께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선다. 지난 7월 1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지 두 달만이다.
1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9월께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키로 하고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대표 주간사 선정에 나선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발행조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3년물 2000억원으로 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한 자금 중 일부는 9월 만기도래하는 공모 회사채를 상환하고 일부는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 주요 업무는 주로 은행권으로부터 상환 가능성이 낮아진 채권(NPL)을 인수하는 것이다. 이후 가치가 높아지면 매각해 발생하는 차익이 주요 수입원이다.

최근 금융권에 요구되는 자본건전성 비율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매각하는 NPL 채권 물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그 중에서는 NPL로 분류돼 있지만 회수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도 다수 포함돼 있다.
유암코는 국내 NPL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로, 관련 채권을 가장 많이 인수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NPL을 안정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구조라 수익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암코 회사채 신용등급도 'AA급'으로 우량 등급에 속한다.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우량 신용등급을 갖췄지만 유암코는 회사채 시장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채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발행금리를 지나치게 낮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
앞서 지난 7월 2년물 12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가 청약한 금액은 50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700억원은 대표 주간사로 참여한 KDB대우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이 인수했다.
지난해 9월에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전량 미달 기록을 냈다. 지난해 5월 말 진행한 2000억원 수요예측에도 1500억원만 청약하는데 그쳐 500억원은 주간사가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유암코가 이번 회사채도 보수적인 금리를 수준을 고수한다면 수요예측에서 미달 기록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최근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용등급만 높은 회사채보다 위험이 있더라도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A등급 회사채가 흥행에 연달아 성공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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