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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슈스케5’의 우승자, 그때 그 박재정이 아니에요”
입력 2014-08-14 10:57 
[MBN스타 박정선 기자]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의 우승자로 최근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박재정. 그런데 방송에서 보던 그 모습과는 어딘지 크게 달라져 있었다. 음악적인 색깔은 물론, 스타일, 태도까지 여간 달라진 게 아니었다.

‘슈스케5 TOP5 공동 인터뷰에서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박재정은 말수가 적은 것을 말할 것도 없고, 목소리가 너무 작아 취재진들이 애를 먹었을 정도다. 하지만 데뷔 앨범을 발매한 이후 만난 박재정은 제법 여유로워 보였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바꿔 놓았는지 절로 관심이 갈 정도로 말이다.

‘슈스케5 끝나고 바로 앨범 제작에 들어갔어요. 수많은 가이드를 거쳐서 ‘얼음땡을 선택하게 됐는데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곡이라 끌리더라고요. 사실 이전에 보여드렸던 것들 보다 이번 앨범이 ‘진짜 박재정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곡 같아요. 20살 때 느끼는 그런 부분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거죠.”


박재정의 마음을 사로잡은 ‘얼음땡에서 그는 격한 안무는 아니지만 스탠딩 마이크를 이용한 춤을 ‘살짝 보여주고, 다양한 컬러의 의상도 선보이는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했다. 그의 스타일 변화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선배 가수 서인영이다.

제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어요. 서인영 선배가 지적해준 부분을 보고 모니터를 하니까 더 잘 보이더라고요. 워낙 프로고 경험이 많으시니까.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지만 가장 크게 도움을 받은 것은 비주얼이에요. 옷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대에서 보이는 것도 패션이잖아요. 티와 청바지만 입던 저에게 슈트와 느낌 있는 신발을 매치해줬는데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또 한 명의 조력자는 빈지노다. 평소 많은 가수들이 피처링을 제안하는 가수로 유명한 빈지노가 신인 가수의 앨범에 참여했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간 ‘슈스케 출신 우승자들의 앨범과는 달리 비주얼 디렉터 참여, 피처링 등이 투입됐다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얼마나 공을 들인 앨범인지 알 수 있다.

랩 피처링은 작곡가 형이 제안했어요. 정말 피처링 제안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얼음땡이라는 음악을 듣고 흔쾌히 수락해주셨죠. 제가 가요계에 첫 발을 딛는 순간에 피처링을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꿈을 꾸는 것 같은 느낌? 사실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이들의 도움으로 그는 자신감을 얻었고 그 시작을 데뷔 앨범의 이름 ‘스텝1(STEP1)이라고 지었다. 데뷔 앨범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전의 모습과는 다른 진정한 본모습으로 나온 박재정은 지켜봐 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 ‘달라지려는 노력을 거듭했다. 앞서 언급한 콘셉트 부분도 있지만 ‘슈스케5에서 보여줬던 어리숙하고 긴장감 가득한 표정 등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변화 시도는 수록곡에도 담겨 있다. 바로 ‘첫눈에다. 이 곡은 ‘슈스케5 결승곡으로, 이번 앨범을 위해 재편곡하고 ‘스토커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음악적인 시도에 대한 출사표를 같은 거예요. 내 소중한 첫 음악을 재해석한 거죠. ‘첫눈에는 애틋하고 풋풋한 느낌이었잖아요. 그런데 가사를 읽어 보니까 또 다른 느낌으로 해석이 되더라고요. 바로 스토킹이었죠. 그래서 곡의 제목을 ‘스토커로 해서 편곡했어요. 편곡한 후에 들으니까 정말 소름끼치더라고요. 문화 충격이었어요.”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겪으면서도 박재정은 전혀 힘든 게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저 재미있고 좋다는 것이 전부였다. 특히 그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 시간들에 대해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제대로 공부한 것 같다”며 준비 과정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또 그는 이러한 자신의 첫 발걸음을 대중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민속촌에서 ‘얼음땡이라는 타이틀곡에 맞게 시민들과 얼음땡 놀이를 하는가 하면 대학로, 명동 등 장소를 불문하고 대중들을 만나 다양한 음악을 하겠다는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는 가수 박재정이 되고 싶어요. 제 음악을 듣는 대중들이 편안하고 재미있고 즐겁고. 그 요소들이 기대가 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저의 각오죠. 말 그대로 대중가수인 거죠. 연예인이 아니고 거리낌 없는 그런 사람이요.”

마지막으로 그는 본격적으로 가요 활동을 시작하는 풋풋한 신인의 입장에서 훗날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 대해 그리기도 했다.

항상 꿈꿔오던 무대가 있어요. 콘트라베이스에 그랜드피아노, 그리고 드럼 하나. 그 곳에 제가 단정한 옷을 입고 공연을 하고 싶어요. 재즈 공연이요. 부스스한 흰 머리면 좋겠고, 주름도 있을 테고. 공연장 뒤, 그러니까 관객들 뒤로 조그마한 창문 두 개가 있어서 그 틈으로 별빛이 비치는 거예요. 아름답죠? 제가 꿈꾸는 그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이제부터 여러 가지를 배워서 나갈 거예요. 그 자태가 자연스럽게 몸에 밸 수 있도록.”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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