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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이명주, WC 이어 AG도 ‘희비교차’
입력 2014-08-14 10:48 
박주호(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마지막 와일드카드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뛸 기회를 얻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박주호(27·마인츠)와 이명주(24·알 아인)의 희비가 또 엇갈렸다. 박주호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반면, 이명주는 2개 대회 연속 탈락의 쓴맛을 봤다.
대한축구협회는 인천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등록 마감 하루 전날인 14일 20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건 마지막 와일드카드였다. 팀당 연령 제한이 없는 선수 3명까지 뛸 수 있다. 이광종 감독은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2명은 예상했던 선수였다. 최전방과 최후방을 각각 책임질 공격수 김신욱(26·울산)과 골키퍼 김승규(24·울산)가 선발됐다.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이광종 감독은 6~7명의 24세 이상 선수를 놓고 고심했다고 고백했다.
박주호는 이광종 감독의 구상에 1순위가 아니었다. 수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에 와일드카드로 중앙 수비수를 뽑을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땅히 뽑을 선수가 없었다. 몇몇 후보가 있었으나 이미 군 문제가 해결됐다.
자연스레 중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명주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손흥민(22·레버쿠젠)처럼 소속팀의 차출 반대가 심했다.
이명주는 지난 여름 포항을 떠나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알 아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있다.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준결승에 오를 경우, 일정이 인천아시안게임과 겹친다. AFC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지역 준결승은 9월 16일과 30일에 치러진다.

이광종 감독은 명단 발표 전 선발할 선수들의 소속팀에 연락해 합류 확답을 받았다. 이명주의 경우 알 아인이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명주마저 뽑을 수 없게 되면서 이광종 감독은 박주호를 선택했다. 왼쪽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능력을 높이 샀다. 이명주와 다르게 박주호의 소속팀인 마인츠는 인천아시안게임 차출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광종 감독은 박주호는 2,3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명주 소집 불가능도 있어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박주호를 마지막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이명주는 소속팀 알 아인의 반대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뛸 기회를 잃었다. 사진=MK스포츠 DB
박주호와 이명주는 지난 5월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큰 논란이 됐다. 둘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김진수(22·호펜하임)의 부상 낙마로 박주호는 대체자로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반면, 이명주는 TV로 브라질월드컵을 지켜봐야 했다.
둘 다 군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의사가 강했지만 이번에도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주호는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명주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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