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황방한] 가수 보아 어머니, 신부에게 문자 받고 '곧바로'
입력 2014-08-14 09:57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하는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AYD)'는 아시아 22개국 2000여명을 포함해 한국 청년대회 참가자 4000명 등 모두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부터 충남지역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지만, 처음부터 원활하게 추진된 것은 아니었다.
이번 대회는 1999년부터 타이, 대만, 인도 등을 순회하며 열린 역대 아시아 청년대회 가운데 한국 청년들이 가장 많이 참석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대회를 주최하는 아시아 주교회의(FABC)에서 프로그램은 자체 준비할 테니 한국 교회는 장소만 제공하라고 통보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청년대회에는 몇 천명씩 참가하는 등 열정을 보여왔지만 상대적으로 아시아청년대회에 무관심했던 한국 교회에 실망을 나타낸 것.

대회를 주관하는 천주교 대전교구는 곧바로 아시아 주교회의 관계자들을 대전으로 초대해 허리 굽혀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이후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한 번도 의견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한류스타 보아(끼아라)를 이번 대회의 홍보대사로 선정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시아 청년들에게 사랑받는 가수이면서 독실한 신자이기에 그보다 더한 적임자가 없었지만, 대회 기간 미리 약속된 공연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웠다.
천주교 대전교구 박진홍 신부는 아쉬운 마음에 보아의 어머니(아녜스)에게 "보아의 자리가 큽니다"라는 짧은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답 메시지가 바로 왔다.
"이 문자를 기다렸습니다"
보아는 15일 교황과의 오찬과 16일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파이널 페스티벌에도 참석해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한다.
대회 기간에는 신앙 행사뿐만 아니라 공연, 도보순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서울 광화문에서 시복 미사가 열리는 16일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자들은 한서대에서 해미읍성까지 5㎞ 거리를 걸어서 순례한다.
해미읍성 인근에는 시복된 복자 124위의 초상화가 늘어서 있어 순교자들과 함께걷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 보아와 록 밴드 크라잉넛 등이 참여한 가운데 파이널 페스티벌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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