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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마무리 잔혹사 털고 ‘클래스’ 찾아가는 중
입력 2014-08-14 08:04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32)이 전반기의 부진을 털어내고 후반기 원래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타고투저와 함께 각 팀의 ‘마무리 잔혹사가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 손승락 역시 전반기에 이 잔혹사에서 비껴갈 수는 없었다. 당시 손승락은 지난 해 골든글러버 답지 않은 참담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보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부진이 계속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고, 손승락은 팀의 선발진이 무너지는 등 최대의 위기를 맞은 때에 1군에서 자리를 비웠다. 염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선발이 무너지고 승락이와 (조)상우마저 없었는데 승운이 따라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반기를 마감했을 당시 손승락의 성적표에는 2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5.08, 그리고 4개의 블론세이브가 찍혀있었다. 지난 2013시즌 3승 2패에 46세이브, 2.30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 전체 블론세이브가 5개였던 것에 비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전반기를 최악의 성적으로 마감했던 손승락은 후반기 들어 전반기의 부진을 극복한 듯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9경기에 등판해 3경기를 제외하고는 탈삼진을 꼬박 하나 이상씩 잡으며 마무리 투수의 ‘미덕인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1경기를 제외하고 매 등판 때마다 1이닝 이상씩 소화하며 팀의 불펜진에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이닝을 나눠 소화하는 중이다. 안전하게 승리하는 것을 중요시 하는 염 감독의 방침에 따라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도 등판해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고 있기도 하다.
손승락은 지난 12일 목동 삼성전 연장 10회 동점 상황에서 이승엽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후반기 들어 첫 실점을 기록하고 첫 패전을 떠안았으나, 바로 다음 경기인 13일 사직 롯데전서는 9회 등판해 1이닝 3K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손승락은 후반기 9경기 등판, 3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 중이다.
각 팀의 마무리 투수 중 KIA 어센시오와 함께(전반기 ERA 4.46·후반기 5경기 0.00) 후반기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손승락이다. 통산 성적과 이름값에서 ‘마무리 빅3로 엮이는 손승락·임창용·봉중근 중에서는 손승락만이 전반기 평균자책점 5.08에서 후반기 1.04로 전반기의 잔혹사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4개의 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삼성 임창용의 평균자책점은 전반기 5.40·후반기 5.00으로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22개 세이브를 올린 3위 봉중근(LG)은 오히려 전반기 평균자책점 3.34·후반기 4.91로 오히려 더 좋지 않아졌다.
이런 때에 ‘마무리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명예를 회복하고 있는 손승락의 모습은 더욱 반갑다. 다만 평균자책점 4.25는 아직도 손승락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앞으로 남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을 최대한 줄이고 손승락이 건재하다는 것을 더욱 깊이 인식시켜줘야 할 과제가 남았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넥센이기에 마무리 손승락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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