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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없는 FA컵, 올해도 K리그 클래식 잔치
입력 2014-08-13 22:24 
영남대 선수들이 13일 FA컵 8강 성남전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이상철 기자] 올해도 FA컵 준결승 진출 티켓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팀에게만 허락됐다. K리그 클래식 선두인 전북을 비롯해 서울, 상주, 성남이 FA컵 준결승에 올랐다.
FA컵 준결승 무대는 2009년 이후 K리그(클래식) 팀의 전유물이었다. 하부리그 팀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 벽은 높았다. 올해는 강원(K리그 챌린지), 강릉시청(내셔널리그), 영남대(U리그)가 그 카르텔을 깨고자 했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선전했으나 끝내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FA컵 준우승팀이자 K리그 클래식 선두인 전북은 강릉시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1로 맞선 후반 39분 이강민에게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42분과 후반 44분 카이오의 연속골이 터지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강릉시청은 마지막 6분을 버티지 못했다.
대학 최초로 FA컵 준결승 진출을 꿈꿨던 영남대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성남을 상대로 나름 잘 싸웠으나 1-2로 졌다. 성남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고 전반 22분과 후반 31분 수비 집중력 저하로 실점했다. 후반 36분 장순규가 만회골을 넣은 건 위안거리였다.
강원도 K리그 챌린지 첫 FA컵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의 악연이 있는 상주와 맞붙었는데, 승부차기 끝에 고개를 숙였다. 두 팀 합쳐 총 16명의 키커가 나선 가운데 상주가 웃었고 강원은 울었다.
FA컵 준결승의 마지막 티켓은 서울이 거머쥐었다. 서울은 부산 원정에서 전반 2분 만에 파그너에게 실점했지만 전반 39분 박희성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서울은 32강부터 8강까지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치렀다. 그리고 연장 전반 10분 에스쿠데로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지난 10일 K리그 클래식에 이어 FA컵에서 부산을 연이어 꺾으며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한편, 8강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본 카이오와 장순규는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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