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지구대 근처에 숨었다가 잡힌 얼빠진 은행강도
입력 2014-08-13 19:41  | 수정 2014-08-13 21:18
【 앵커멘트 】
자신을 은행 강도라고 밝힌 쪽지 한 장으로 강도질을 한 20대가 붙잡혔습니다.
돈을 훔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경찰 지구대 코앞으로 숨는 바람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 마스크를 쓴 남성이 은행으로 들어옵니다.

옷안에 흉기를 숨긴 채, 쪽지를 건네자 당황한 은행 직원이 돈을 담기 시작합니다.

쪽지에는 "전 은행강도입니다. 여기에 돈 담으세요. 유혈 사태 일어납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 황 모 씨는 점심시간 은행 안에는 여직원이 한 명만 있다는 사실을 알고 흉기를 들고 침입했습니다."

92만 3천 원을 주머니에 넣은 황 씨는 얼마 가지 않아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경찰 지구대와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 야외 화장실에 숨었다가 경찰에게 발각된 겁니다.

▶ 인터뷰 : 노성태 / 경남 마산 동부경찰서 합성지구대
- "지나가는 시민이 도둑이 도망가고 있다고 말해서 당시 파출소에 있던 직원들은 관리반이든 관계없이 다 뛰어나갔고…"

황 씨는 오랫동안 구직 활동을 해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은행강도로 돌변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주 /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형사계장
- "직업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생활비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달치 여관비도 밀려 있고 해서 범행을 한 것 같습니다. "

경찰은 황 씨에 대해 특수 강도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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