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모레퍼시픽 200만원시대
입력 2014-08-13 17:30  | 수정 2014-08-13 19:30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이 사상 처음으로 주가 200만원을 돌파했다. 작년 말 100만원이었던 주식이 8개월이 채 되지 않아 2배로 오른 것. 대주주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보유한 자사 주식 가치도 3조원 불어나 6조원에 육박했다. 13일 아모레퍼시픽은 4.44% 오른 20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아모레는 롯데제과(211만5000원), 롯데칠성(212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주가 200만원대 '황제주 중의 황제주 자리'에 등극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이날 210만원대 초반을 기록한 '롯데 형제'를 제치고 조만간 최고가 황제주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현재 증시에서 주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로는 이 밖에도 영풍, 태광산업, 삼성전자, 롯데칠성우(우선주), 삼성전자우 등이 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선전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우와 함께 그룹 지주회사인 아모레G도 100만원 고지를 넘어서 동시에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중국과 면세점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급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667억원,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68.7%씩 급증했다.
박신애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매출이 126% 급증하고 중국 영업이익률이 7.3%포인트 개선된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3년간 중국법인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8.8%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서경배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등 자사 주식 가치는 총 5조905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2조7169억원의 배를 웃도는 금액으로 7개월13일간 3조1881억원이나 불어났다. 하루 평균 142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서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국내 재벌 총수 3위 수준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상장사 주식 보유 가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조7599억원으로 1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조1448억원으로 2위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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